호남고속철 담합, 4000억대 과징금 부과…정치권 불똥 튀나
2014-07-27 20:10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27일 호남고속철도 건설공사 입찰 과정에서 담합한 삼성물산과 대립산업, 현대건설 등 28개 건설사가 무더기로 적발되면서 ‘철피아(철도+마피아)’ 불똥이 정치권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검찰이 지난 24일 철피아 게이트의 중간 다리 역할을 한 새누리당 권영모 전 수석부대변인을 재판에 넘긴 이후 정치권 안팎에서 철피아 연루 의원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앞서 새정치민주연합이 이달 초 검찰을 향해 “성역 없는 철도비리 수사로 철피아를 척결하라”고 촉구한 만큼 재·보선 이후 정치권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야권에선 권 전 수석부대변인과 김광재 전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이 ‘영남대’ 선후배 사이라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철도납품 비리 과정에서 납품 업체들이 정부 관료와 여권 실세 의원들에게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 전 부대변인은 “김 전 이사장과 여당 실세의원과는 고등학교 동기 사이라 정치인들에게 금품이 전달되고 청탁이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검찰의 지위고하를 막론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철피아 비리척결에 대한 검찰의 수사 의지는 박근혜 정부의 세월호 참사의 진실규명 의지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향후 철피아 이슈가 정치권을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날 한국철도시설공단이 2009년 발주한 호남고속철도 건설공사 입찰과정에서 최저가 낙찰제 13개 공구 등에서 담합한 28개 업체에 대해 총 4355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