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선] 기동민·노회찬 단일화 꾀한 야권, 골든크로스는 미지수…왜?
2014-07-25 16:08
[한국갤럽] 與 지지율 41% vs 새정치 26%+정의당 4%에 그쳐…문제는 ‘원칙 없는’ 단일화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의 지지율 굳히기냐, 정의당 노회찬 후보의 굿바이 역전 히트냐.”
7·30 재·보선 최대 격전지인 서울 동작을에서 야권 단일화를 꾀한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새정치연합 기동민 전 후보의 전격 사퇴로 동작을 구도가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와 정의당 노회찬 후보의 양자 구도로 사실상 재편됐으나, 사전 투표 직전 ‘나눠 먹기식’ 단일화에 그치면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양측이 ‘원칙 없는 단일화’로 일관하면서 범야권 지지층의 결집에 비상이 걸린 데다 후보를 내지 못한 새정치연합 내부에서 후폭풍도 감지, 사실상 제 1야당의 조직적 지원이 물 건너 간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5일 새정치연합 박지원 의원이 동작 을에 급파해 노 후보 선거 지원에 나섰으나, 기동민 캠프에 몸담던 일부 당직자들은 기 전 후보 사퇴 이후 수원 정으로 이동하거나 국회로 복귀했다. 물리적 연대를 이룬 양측의 화학적 결합 가능성에 의문 부호가 따라다니고 있는 셈이다.
이날 공개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의 7월 넷째 주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에서 새누리당은 41%를 기록했다. 반면 새정치연합과 정의당은 26%와 4%에 그쳤다.
새정치연합과 정의당의 지지율 단순 합산 수치는 30%다. 새누리당 지지율과의 격차는 11% 포인트에 달했다. 야권 연대에 따른 시너지 효과 없이는 사실상 승산 없는 게임이 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일각에선 양측의 단일화로 범야권 지지층이 결집할 것이란 반론도 나온다.
실제 CBS가 여론조사 전문 기관 ‘포커스컴퍼니’에 의뢰해 지난 19~20일 동작을 유권자 506명을 상대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36% 포인트)한 결과에 따르면, 양자 구도에서 나 후보(42.7%)와 노 후보(41.9%)는 초박빙 구도를 보였다.
노 후보는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단일화 효과와 관련, “기동민 후보를 지지하던 표 뿐만 아니라 후보가 엇갈린 탓에 선거를 포기하고 관망했던 야권 지지 유권자가 복귀하는 현상들이 눈에 띈다”며 “상당한 효과가 발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나 후보는 이날 문화·체육 분야 공약 발표에 앞서 야권 단일화와 관련해 “새정치연합이 수원을 건지기 위해 동작 구민을 버렸다”며 “야권이 그들끼리 연대했지만 저 나경원은 동작 주민과 연대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한국 갤럽의 조사는 지난 22~24일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 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5%(총통화 6692명 중 1003명 응답 완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