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3.7%→3.4%로
2014-07-25 00:09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4%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4월 발표 때의 3.7%에서 0.3%포인트 하향조정한 것이다.
IMF는 24일(현지시간) 내놓은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국민총생산(GDP)은 미국의 지난 1분기 역성장과 몇몇 신흥경제국(이머징마켓)에 대한 낙관적 전망 축소로 3.4%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이번 발표에서 우리나라는 분석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다.
선진국은 평균 성장률 전망치가 1.8%로 4월 발표 때와 비교해 0.4%포인트 하향조정됐다. 미국(1.7%)은 무려 1.1%포인트 깎였다.
1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훨씬 나쁘게 -2.9%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나머지 기간의 회복이 이를 상쇄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은 평균 GDP 증가율 예상치가 1.1%로 유지된 가운데 독일(1.9%)은 0.2%포인트 올라갔으나 프랑스(0.7%), 이탈리아(0.3%)는 0.3%포인트씩 내려갔다.
IMF는 일본의 경우 이전 예측보다 0.3%포인트 높은 1.6% 성장할 것으로 봤다.
이머징마켓과 개발도상국은 평균 4.6% 성장이 예상됐다. 4월보다 0.2%포인트 낮춰잡은 것이다.
이 가운데 러시아의 하향세가 두드러졌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피격 사건으로 서방 국가들의 제재가 점점 강화해 GDP가 0.2%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점쳐졌다.
이는 4월 발표 때보다 1.1%포인트 낮은 수치다.
중국은 7.4%로 0.2%포인트 하향조정됐고 브라질은 1.3%, 멕시코는 2.4%로 각각 0.6%포인트 깎였다.
IMF는 내년에는 일부 선진국에서 강한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세계 평균 성장률 전망치(4.0%)를 바꾸지 않았다.
IMF는 "하방 위험이 여전히 우려로 남아 있고 점증하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유가 급등 등을 초래할 수 있으며 미국의 장기 금리 상승 등 금융시장의 불안정성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선진국과 이머징마켓을 불문하고 생산성을 강화하고 잠재적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구조 개혁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