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트 직접 꾸미는 '셀프디자인카드' 인기 뚝…왜?
2014-07-30 14:57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카드사들이 제공하고 있는 '셀프디자인카드'가 소비자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저작권 문제로 인해 카드에 담을 수 있는 그림 및 사진이 한정돼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 다양한 디자인의 카드가 출시되면서 직접 디자인하려는 고객 수요도 줄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본인이 저작권을 소유한 그림 및 사진을 카드 플레이트에 담을 수 있는 '마이스타일카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고객의 감각과 취향을 그대로 신용카드에 담아 '나만의 카드'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KB국민카드는 본인 및 본인의 직계가족 사진, 직접 촬영한 이미지 풍경이나 꽃 등을 카드에 담을 수 있는 'e-PHOTO 카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카드도 같은 내용의 'Sel-d카드' 서비스를, 현대카드의 경우 현대카드에서 제공하는 디자인과 컬러 중 선택해 카드 플레이트를 만들 수 있는 'It card'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인기는 시들해진 지 오래다. 최근 카드사들이 경쟁적으로 자사만의 특별한 플레이트 디자인을 내놓고 있기 때문에 굳이 시간과 노력을 들여 카드 디자인을 바꿀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최근에는 예전보다 디자인이 세련되고 깔끔한 카드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어 굳이 직접 카드 플레이트를 변경하려는 소비자들이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저작권 문제도 있어 카드에 담을 수 있는 사진이 한정된다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실제로 유명 연예인이나 만화, 영화 이미지 등 타인의 저작권이나 초상권을 침해하는 이미지는 사용이 불가하다.
제휴 브랜드 카드에 따라 플레이트를 변경하지 못하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디자인을 바꿀 수 있는 카드는 각 사마다 한정돼 있어 수요가 적을 수 밖에 없다"며 "특히 아멕스카드 등 일부 해외브랜드는 플레이트 디자인을 변경하지 못하도록 하는 브랜드 정책이 있어 활성화되기 어렵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