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 임박한 아르헨티나 대통령 "채무불이행 없다" 자신

2014-07-24 16:26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중간). [사진 = 신화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아르헨티나가 2002년 이후 13년만에 또 다시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디폴트 위기는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23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이날 한 오토바이 생산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그동안 채권자들에게 제때에 빚을 갚아왔다"면서 "앞으로도 '채무불이행'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우리는 돈을 갚으려 하는데 (채권단과 미국 법원이) 이를 막고 있다"면서 "신용평가사 등이 디폴트란 용어로 현재 상황의 본질을 숨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장래에 아르헨티나를 위기로 몰고 갈 수 있는 채권자들과의 어떠한 타협안에도 서명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벌처펀드(대머리 독수리 펀드, 부실기업·채권에 투자해 고수익을 올리는 펀드로 썩은 고기를 먹고 사는 독수리의 습성에 비유한 말) 채권단이 아르헨티나를 위험에 빠뜨린다면 협상할 수 없다"면서 헤지펀드 채권단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는 뜻을 드러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오는 30일까지 미국 헤지펀드 엘리어트 매니지먼트의 계열사 NML 캐피털에 15억 달러를 상환해야 한다. 시한일까지 타결점을 찾지 못하면 아르헨티나는 13년 만에 두번째로 디폴트를 맞게된다.

이와 관련해 전날 아르헨티나 정부 변호인단은 뉴욕 심리에서 24시간 협상을 진행해도 이달 말까지 합의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