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이스라엘 가자지구 공격 조사...팔레스타인 사망자 714명으로 증가
2014-07-24 12:51
23일(현지시간) AP, AFP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유엔인권이사회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긴급회의를 개최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작전에 대한 조사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 결의안은 팔레스타인이 초안을 작성했다. 46개 회원국 중 아랍 국가와 중국, 러시아 등 29개국이 찬성했다.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우방인 미국은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고, 유럽 국가를 포함한 17개국은 기권했다.
인권이사회는 결의안에서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으로 발생하는 광범위하고 체계적인 인권 및 자유 침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이날 긴급회의에서 나비 필레이(사진)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차별적 민간인 공격은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며 양측이 휴전할 것을 촉구했다.
나비 필레이 인권최고대표는 가자지구의 집과 해변에서 놀다 희생된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을 언급하면서 “국제 인도주의 법이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는 방식으로 위반됐을 가능성을 강하게 보여주는 몇몇 사례”라며 “하마스를 비롯한 가자지구 무장단체들이 사전 경고 없이 공격 목표를 구별하지 않고 민간인 거주 지역에 로켓 공격을 하는 것도 전쟁범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가자지구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으로 지금까지 팔레스타인인 714명이 사망했고 이중 80%는 민간인이다. 이스라엘에서는 군인 29명 등 지금까지 모두 31명이 숨졌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유혈 충돌을 끝내기 위한 국제사회의 휴전 중재 노력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22일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양측이 즉시 휴전할 것을 촉구하며 하마스에 “이집트 휴전 중재안을 토대로 한 평화 협상에 나서라”고 말했다.
그러나 하마스의 지도자 칼레드 마샬은 23일 “7년 이상 이어져 온 가자지구와 라파 국경에 대한 봉쇄 해제 조건은 포기할 수 없다”며 “가자지구 주민을 위한 진정한 구제 프로그램을 보장하는 인도적 휴전협정만 받아들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칼레드 마샬의 측근인 하마스 지도부 관계자는 “휴전 협상에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봉쇄를 완화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보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