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경찰,유럽행 난민선에서 110명 학살 자행 용의자 체포

2014-07-24 10:08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 출처: AFP 동영상 캡처]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 유럽행 난민선에서 100명 넘게 집단학살을 자행한 용의자들이 이탈리아 경찰에 체포됐다.

23일(현지시간) AFP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튀니지에서 유럽으로 향하던 난민선에서 난민 110명이 칼에 찔리거나 산 채로 바다에 던져져 살해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날 이탈리아 경찰은 난민선 집단 학살의 용의자로 같은 배에 타고 있던 5명을 체포했다. 용의자들의 국적은 모로코 2명, 시리아·팔레스타인·사우디아라비아 1명씩이다.

이 용의자들은 내부 분란 끝에 50명을 산 채로 바다에 던지고 60명은 칼로 찌른 다음 바다로 밀어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생존자들의 증언 등을 종합하면, 이 난민선은 대부분 시리아 국적인 560명의 난민을 태우고 튀니지를 출발해 유럽으로 가고 있었다. 항해 중 풍랑이 거세지자 난민 사이에서 계속 항해할 것인지 회항할 것인지를 놓고 싸움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짐 칸에 갇혀 있던 난민들은 공기가 줄어들자 공포에 질려 문을 부수고 갑판으로 몰려 올라왔는데, 이후 물이 차 배가 가라앉기 시작했다.

생존자들은 “용의자들이 무게를 줄여 배가 뜰 수 있게 하기 위해 동료들을 바다에 던졌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