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소비심리 전세계 최하위권"
2014-07-23 14:50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한국인들의 소비심리 회복이 더딘 모습이다.
23일 글로벌 정보분석 기업 닐슨이 실시한 2014년도 2분기 세계 소비자 신뢰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 신뢰지수가 53을 기록하며 최하위권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세계 소비자 신뢰지수는 지난 1분기 대비 1포인트 상승한 97을 기록, 2분기 연속 상승했다.
닐슨 세계 소비자 신뢰 및 지출 의향에 관한 조사는 한국을 비롯해 전세계 60개국 3만명 이상의 온라인 패널을 대상으로 매분기 소비자 신뢰도·경제전망·지출 의향 등에 대해 묻는 조사다. 소비자 신뢰도는 100점을 기준으로 소비자들의 낙관과 비관 정도를 나타낸다.
한국의 소비자 신뢰지수는 최근 2분기 연속 상승하며 53으로 조사됐지만,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에서 여전히 가장 낮은 수치다. 두 번째로 낮은 일본(73)과 비교해도 20포인트나 차이나는 수치다.
소비심리가 한국보다 낮은 나라는 포르투갈(48), 슬로베니아(49), 크로아티아(50), 이탈리아세르비아(51) 뿐이다.
실제로 국내 응답자 가운데 90%는 향후 1년간 일자리 상황이 나빠지거나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개인적인 재정 상황을 묻는 질문에도 81%가 나빠지거나 좋지 않을 것으로 답했다.
신은희 닐슨코리아 대표는 "경기 회복은 소비심리의 회복에서 시작되는데 한국인들의 소비심리는 세월호 참사, 월드컵 특수 실종 등으로 부진을 겪으며 세계 소비자 신뢰도의 회복세를 따라 잡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출 위주의 한국 경제는 세계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한국 소비자들의 침체된 소비심리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정책을 펼치기에는 전세계 소비 심리가 회복세에 있는 지금이 적기"라며 "한국 소비자들의 신뢰도 개선을 위한 현실적인 중장기 정책이 빨리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