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하반기 경영전략] 한화그룹, 글로벌 '태양광' 시장 선도

2014-07-23 15:01
태양광 수직계열화 완성, 사업 성과 가시화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 한화그룹은 하반기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을 양대 축으로 글로벌 시장을 적극 개척할 방침이다.

한화는 2012년 10월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침체와 유럽발 금융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파산을 신청했던 큐셀을 인수, 한화큐셀로 재탄생시켰다. 한화큐셀은 인수 1년 만인 2013년 9월 흑자로 전환하며 부활했다.

태양광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한화큐셀은 유럽지역 태양광 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영국을 비롯한 유럽과 일본시장을 중심으로 모듈 판매와 루프탑 분야에서 시장을 확대하고 있으며, 영국·터키·칠레 등 신흥국가들의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시장 진출도 적극 모색 중이다.

이를 위해 한화큐셀은 지난해 12월 말레이시아 사이버자야 공장에 200MW 규모의 셀 생산라인 증설에 돌입했다. 현재 한화큐셀은 독일에 200MW, 말레이시아에 900MW의 셀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 200MW 셀 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한화큐셀의 셀 생산능력은 총 1.3GW가 된다.

이와 함께 말레이시아 공장에 모듈 공장 증설도 추진, 우수한 원가 경쟁력과 기술 경쟁력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화 태양광 사업의 양대 축 가운데 하나인 한화솔라원은 최근 유럽지역에 특화된 제품들을 선보이며, 유럽 루프탑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수출 실적이 전무하다시피 했던 영국에 1분기 전체 모듈 판매량의 22%를 수출하는 데 성공하며, 영국을 한화솔라원의 두 번째로 큰 수출대상국으로 삼았다.
 

한화큐셀이 미국 오염재생지역에 건설한 태양광 발전소 전경. [사진=한화그룹]


◆태양광 수직계열화 완성…'사업 성과 가시화'

한화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발전시스템'에 이르는 태양광 분야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고 유럽, 북중미·아시아·호주·아프리카 전 세계 법인을 통해 태양광 사업을 펼치며 굵직한 사업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한화큐셀은 최근 멕시코 유통체인업체 소리아나가 2015년 초까지 멕시코 내 120개 지역에 세울 총 31MW 규모의 루프탑 태양광 발전소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발전소 건설에 착수했다.

멕시코의 태양광 시장은 2014년 244MW, 2015년 253MW, 2016년 450MW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다른 남미 국가에 비해 안정적인 정책과 인프라를 보유, 발전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유럽시장에서도 꾸준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3월부터 영국 AGR로부터 수주한 24.3MW의 태양광 발전소를 영국 케임브리지 지역에서 직접 건설·가동하고 있으며, 솔라센추리가 영국 섬머셋 지역에 건설한 10MW 규모 태양광 발전소에도 모듈 전량을 공급했다.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프랑스 시장 개척을 위해 프랑스 남부 엑상 프로방스에 사무소를 개소하기도 했다.

특히 한화큐셀은 2011년 일본 대지진 이후 폐쇄돼 있던 골프장 부지에 태양광 발전소를 세워 태양광의 높은 활용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화큐셀은 일본의 JFE엔지니어링이 2015년 3월 일본 후쿠시마 스카가와시의 폐 골프장 부지에 완공하는 26.2MW의 태양광 발전소에 모듈 전량을 공급하기로 했다. 'Sunny Fukushima'라고 명명된 이 프로젝트는 2011년 일본 대지진 이후 폐쇄됐던 후쿠시마 지역의 골프장 부지를 신재생 에너지인 태양광 발전소로 대체함으로써, 대지진 이후 일본 전역에서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태양광의 새로운 활용방안을 제시한 성공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미국연방환경청(EPA)이 지정한 환경오염부지에 10.86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며, 태양광 발전이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기도 했다.

한화솔라원도 중국, 북·중미, 유럽 등에서 대규모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 우시 지방정부와 신도시 건설지역에 100MW의 태양광 발전소를 세우기로 했으며, 스페인 태양광 기업 코브라와 그란솔라가 과테말라의 리오혼도에 건설하는 태양광 발전소에 6.2MW의 모듈을 공급했다. 지난 1월에는 중국 HTR그룹과 70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건설 및 전력 판매사업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최근에는 독일의 포크트솔라가 데번, 켄트, 매닝트리, 햄피셔 등 영국 남부 4개 지역에 설치하는 60.5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에 모듈 전량을 공급했다. 60.5MW는 1만8000 영국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의 발전소로 영국 시장에서 한화솔라원의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이 같은 활발한 시장 개척으로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은 올 한해 각각 1~1.2GW 및 1.5~1.6GW의 모듈 판매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한화큐셀은 800MW, 한화솔라원은 1.28GW의 모듈 판매 실적을 거둔 바 있다.
 

한화큐셀이 하와이 칼렐루아 재생에너지 파크에 건설한 5MW 태양광 발전소 전경. [사진=한화그룹]


◆신성장동력 '태양광' 활용한 사회공헌활동

한화는 신사업인 태양광을 활용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다보스포럼이 지향하는 친환경 정신에 동참하기 위해 다보스시에 태양광 모듈을 기증한 것이 대표적이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12월 다보스포럼이 열리는 다보스 콩그레스센터 1000㎡의 지붕에 640장의 모듈을 이용해 총 280kW의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를 완료했다. 이는 2013년 1월 다보스 포럼이 열린 현장에서 한화가 전 세계 친환경 녹색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다보스시와 다보스포럼의 친환경 정신에 동참한다는 취지로 태양광 모듈을 기증한 것이다.

이와 관련, 김희철 한화큐셀 대표는 "다보스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기증함으로써 태양광을 통해 풍요로운 인류의 미래에 기여하고자 하는 김승연 회장의 철학을 실천하게 돼 의미가 남다르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한화는 전 세계에서 태양광의 중요성과 효율성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2011년 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일본 동북지역의 학교들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기증했으며, 사막화를 방지하기 위해 중국 닝샤자치구 링우시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