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휴전 압박 본격화

2014-07-22 14:36

[사진: 신화사]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유혈 충돌 지속으로 인명 피해가 급증하자 양측의 휴전을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망자 수와 이스라엘인 사망자 수가 늘어나는 데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더 이상의 민간인 희생을 보고 싶지 않다”며 양측이 무력사용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로켓과 터널 (매복) 공격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권리가 있다”면서도 “이스라엘은 이미 가자지구에 있는 하마스의 테러 기반에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고 강조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하마스의 이스라엘 민간인에 대한 마구잡이 로켓 공격은 용납할 수 없다”며 “팔레스타인을 포함해 무고한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이스라엘이 좀 더 나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우방인 미국이 이렇게 하마스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에도 무력 사용을 중단할 것을 촉구함에 따라 이스라엘에 가해지는 휴전 압박은 앞으로 국내ㆍ외적으로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까지만 해도 미국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에 대해 ‘이스라엘의 자위권 지지’ 입장 견지했다.

하지만 인명 피해가 급증하고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 확산되자 미국도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가자지구 사태 중재를 위해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 도착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폭력은 지금 당장 중단돼야 한다”며 “모든 당사자가 조건 없이 폭력을 중단하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20일 가자지구 사태에 대해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즉시 휴전할 것을 촉구했다.

나빌 엘아라비 아랍연맹(AL) 사무총장은 “하마스는 이집트의 휴전 중재안을 받아들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휴전 중재안을 내놨던 이집트는 21일 하마스의 요구에 맞춰 중재안을 다듬을 의향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이집트 정부는 최근 세계표준시 기준 15일 오전 6시를 기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휴전 중재안을 제의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는 수용 입장을 밝혔지만 하마스는 거부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 해제 △지난달 이스라엘 10대 납치 사건과 관련해 잡아들인 팔레스타인인 수백 명의 석방을 휴전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