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추정 사체 논란…“10일 만에도 심한 부패 가능”

2014-07-22 11:50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지난 5월 25일 순천 송치재에서 달아난지 불과 18일 만에 뼈가 드러날만큼 부패된 상태로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시 한 주민의 밭에서 변사채로 발견됐다.

유씨는 발견 당시 백골이 드러나고 시신이 80% 이상 부패돼 신원을 분간할 수 없는 상태였다. 이를 두고 유씨가 아니라는 주장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법의학자들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말한다.

사체가 뼈가 보일 정도로 심하게 부패되는 것은 10일 정도여도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미국에서는 불과 일주일 만에 이 같은 부패가 일어났다는 보고도 있다.

더구나 동물이나 곤충에 많이 노출된 환경에 있다면 부패가 더욱 빨리 진행될 수 있다. 동물 등이 사체를 훼손하기 때문이다. 유씨가 발견된 곳도 곤충 등이 많은 밭이었다.

유성호 서울대 의대 법의학교실 교수는 "3주 정도된 사체가 심하게 부패되는 것은 드물지 않다"며 "유씨가 발견된 밭에는 풍뎅이 등 수많은 곤충이 있어 변사체의 뼈가 쉽게 노출되고 부패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원파 등을 비롯해 일각에서는 유씨 사체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키나 체구가 유씨와 다르고, 변사체 주변에서 소주병이 발견된 것은 평소 술을 마시지 않았던 유씨의 생활습관과 배치된다는 것이다.

유 교수는 부문지문은 물론 DAN 확인 결과 유씨로 판명된만큼 사체가 뒤바뀌었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의견을 밝혔다.

유 교수는 "부분지문 검사 결과와 DNA 결과를 합치면 신원의 정확도가 매우 높아진다"며 "변사체 신원이 다른사람일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