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구조조정 확산] 점포 없애고 합치고…물적 구조조정 속도
2014-07-21 15:35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금융권이 직원들을 내보내는 인적 구조조정에 이어 지점을 통폐합하는 물적 구조조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은행과 보험사를 비롯한 금융사들은 대내외 경영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몸집을 줄이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외환은행,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한국씨티은행 등 7개 시중은행의 국내외 점포(지점·출장소·사무소)는 4693개로 전년 같은 달 말 4777개에 비해 84개(1.76%) 감소했다.
한국계 은행의 점포 감소율은 신한은행 4.3%(41개), 하나은행 2.62%(17개), 국민은행 1.18%(14개) 순이었다.
나머지 시중은행인 우리은행과 외환은행의 경우 점포 수를 유지하거나 오히려 늘었지만, 이는 국내 점포가 아닌 해외 점포가 늘어난 결과다.
경영 악화로 인해 점포망 줄이기에 들어간 것은 보험업계도 마찬가지다.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IBK연금보험과 교보라이프플래닛을 제외한 국내 23개 생보사의 국내외 점포(본부·지점·영업소) 수는 4264개로 전년 같은 달 말 4628개에 비해 364개(7.87%) 감소했다.
이 기간 지점은 1523개에서 1404개로 119개(7.81%), 영업소는 2969개에서 2706개로 263개(8.86%) 줄었다.
대면채널 중심의 영업 특성상 점포 수가 가장 많은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3개 대형사의 경우 2491개였던 점포가 2347개로 144개(5.78%) 감소했다.
생보업계 1위사인 삼성생명은 점포가 971개에서 862개로 109개(11.23%)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한화생명은 786개에서 762개로 24개(3.05%), 교보생명은 734개에서 723개로 11개(1.5%) 줄었다.
교보생명의 경우 나머지 두 대형사와 달리 지난 2011년 점포가 741개를 기록한 이후 매년 숫자가 감소하고 있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저금리와 역마진으로 경영이 악화된 생보사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점포를 축소하고 있다”며 “대부분 실적이 부진한 지점을 인근 지점과 통폐합하는 형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