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경북 청도 송전탑 공사 재개…반대 주민 등과 충돌
2014-07-21 13:15
아주경제 김병진 기자 =한국전력이 21일 오전 경북 청도군 각북면 삼평1리 23호 송전탑 공사를 재개하자 이를 저지하던 주민과 시민단체 등이 몸싸움을 벌이는 등 또 다시 충돌했다.
한전은 작업자와 직원 등 100명과 중장비를 동원해 송전탑 건설을 위한 울타리를 쳤다.
이 과정에서 울타리를 밀며 강하게 항의하며 저지하던 주민과 시민단체 등 7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공사를 재개한 23호 송전탑은 지난 2012년 9월 삼평1리 주민들 반대로 공사가 중단된 곳이다.
한전측은 현재 전체 40곳 송전탑 중 39곳에 대해 철탑조립이 완료된 상태며 23호 송전탑은 삼평1리 주민과 협상을 벌여 올 7월 초 주민 84명 가운데 67명과 공사 재개 및 마을 지원 등에 대한 민원 합의를 끝냈다고 전했다.
한전 관계자는 "밀양 765kV 송전선로가 연말까지 완료될 예정이어서 더 이상 공사를 미룰 수 없다"며 "오는 11월 초까지 공사를 마무리해 전력수급 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한전 공사 재개와 관련, 지역 정치권도 반발하는 등 마찰이 계속되고 있다.
이날 정의당 경북도당은 긴급 성명서를 내고 "오늘 청도 삼평리에 경찰과 한전측이 고용한 용역들이 들이닥쳐 진압작전을 벌였다"며 "진압대상은 노인들과 비무장상태인 환경활동가 들이었다"고 지적했다.
또 "청도 삼평리는 한국판 가자지구나 다름없다"며 "수십 년 동안 한 마을에서 살아온 주민공동체를 산산조각 내려하고 있다. 정부와 한전은 공사강행을 즉각 중단하고 주민들이 원하는 대안을 적극 수용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