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싱그룹의 위협적인 M&A 공격행보
2014-07-20 15:18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최근 글로벌기업들을 대상으로 공격적 M&A행보를 보이고 있는 중국의 푸싱(復星, Fosun)그룹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중조명했다. 푸싱그룹은 지난4월 LIG손해보험 인수전에 뛰어들어 고배를 마셨고, 지난달 KDB생명 인수전에 참여했다가 중도에 인수포기를 선언해,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져 있다.
4년 전 해외 기업 인수전에 뛰어든 푸싱그룹은 주로 소규모 지분 확보에 주력하다 지난해 뉴욕의 체이스맨해튼 플라자 빌딩을 7억2500만 달러에 사들였고 올해 1월에는 포르투갈 최대 보험사인 카이하 세구로스 에 사우데를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포르투갈 보험회사 인수액은 13억5000만 달러로, 푸싱그룹이 매입한 물건중 최고가다. 지난달에는 제프 로비노프 전 워너브러더스 픽처스 회장이 설립한 '스튜디오에잇(Studio 8)'에 투자를 결정했다. 스튜디오에잇은 중국 자본의 투자를 바탕으로 거대 예산이 들어가는 압도적인 스케일의 영화를 포함해 연간 5편 가량의 영화를 만들어 배급할 예정이다.
푸싱그룹의 M&A작업이 모두 순조로운 것은 아니다. LIG손해보험 인수전에는 KB금융그룹에 패했다. 미국의 포브스 미디어를 사들이고 클럽메드의 지배적 지분을 확보한다는 목표도 노련한 도전자들을 만나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 4∼5억 달러로 추정되는 포브스 미디어 인수전에서는 경험이 풍부한 독일의 악셀 슈트링거 등과 각축을 벌이고 있다. 포선은 프랑스의 투자회사 아르디앙과 힘을 합쳐 클럽메드의 지배적 지분을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현재 클럽메드의 지분 11%를 가진 이탈리아 투자자 안드레아 보노미로부터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또한 궈회장은 3년전에 "우리는 장래 비즈니스모델로 보험과 투자라는 양대 축을 갖게 될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전략은 중국의 모멘텀과 세계의 자산을 결합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WSJ는 궈 회장이 오래전부터 워런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를 모방하려 했다면서, 버핏처럼 그룹의 주축인 보험사업에서 장기 투자를 뒷받침할 재원을 조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