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한·중·일 국제보건의료 ODA 컨퍼런스 개최
2014-07-18 15:21
컨퍼런스는 동아시아의 주요 ODA 수행 국가인 한·중·일 각국의 보건의료 ODA 관련 정책과 경험을 공유하고 우리나라가 개발도상국 여성과 아동을 위한 국제 보건의료 사업을 수행하며 지향해야 할 방향성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했다.
UN이 새천년개발목표로 채택한 영유아 사망률 감소와 모성 사망률 감소 달성에 일조하는 차원에서 건강의 사각지대에 놓인 개발도상국 여성과 아동에 초점을 맞추고 이들의 질병 퇴치와 건강 증진 방안을 모색하는 데 집중했다.
김은미 국제개발협력연구원장 겸 국제대학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학교 설립 이듬해인 1887년 최초의 여성을 위한 병원을 세워 당시 유교적 전통으로 인해 남자와 같은 병원에 갈 수 없었던 여성들의 건강 증진에 크게 기여한 이화의 역사적 소명을 이어받아 전세계 사람들이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순남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환영사에서 “일본과 중국의 국제 보건의료 분야 전문가들을 모시고 한·중·일 3국이 함께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특별하고 의미가 있다”며 “이화가 그동안 국제개발협력 분야와 여성과 아동 보건의료 분야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며 축적해온 앞선 역량 위에 연구과제를 수행하는 첫 1년 동안의 성과를 공유해 더욱 성장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컨퍼런스 참석차 방한한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대공여국 정부관계부서 디렉터인 마이클 다이츠 박사는 “128년 역사에서 능력 있는 여성 지도자와 전문인을 다수 배출해 한국의 근대화에 중요한 기여를 한 이화여대야말로 21세기인 오늘 개발도상국 여성과 어린이들의 건강을 위한 국제 컨퍼런스를 여는 적임자”라고 밝혔다.
한국모자보건학회장으로 국내 여성 건강 증진을 위해 힘써온 안명옥 전 국회의원은 기조연설에서 “빈곤에 가장 취약하고 건강의 사각지대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성과 아동이기에 모든 논의에 여성과 아동이 전면에서 논의돼야 한다”며 “여성과 아동의 건강 증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육이 중요하고 전 연령대의 여성의 건강에 고려한 생애주기적 접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증·일 국제보건의료 ODA를 주제로 하는 세션에서는 일본의 국제보건의료 ODA 선진화에 주축이 된 게이조 다케미 의원, 중국의 국제보건의료 원조 전략 전문가인 얀 구오 북경대 교수, 한국의 정부 무상원조 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장현식 전 이사가 발표를 했다.
일본 후생노동성 차관을 지내기도 했던 게이조 다케미 의원은 보건의료 선진국으로서의 경험과 보건의료 ODA 발전에 기여해야 할 일본의 역할에 대해 발표하면서 2008년 G8 정상회담 준비를 통해 일본이 보건의료 ODA에 기여할 수 있었던 경험을 참가자들과 공유했다.
중국 북경대의 얀 구오 교수는 중국이 1960년대부터 시행해 온 대아프리카 보건의료 원조사업을 소개하면서 2013년까지 의료팀과 의료 장비, 의약품 지원을 포함해 3200만 위안 규모을 지원한 사실을 소개했다.
장현식 KOICA 전 이사는 모자보건 증진을 위한 노력을 소개하면서 개발도상국 여성과 아동에 대한 지원이 개도국의 경제, 사회적 발전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했다.
KOICA가 새롭게 발족한 한국의 혁신적인 모자보건 이니셔티브(KIMCHI)를 소개하고 전세계 여성과 아동의 건강 증진이 더욱 힘쓸 것을 강조했다.
컨퍼런스는 이화여대 김은미 교수가 국내 최초로 세계 최대 자선재단인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으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아 진행하는 연구과제의 일환으로 진행했다.
2013년부터 실시 중인 연구의 주제는 국제 보건의료 및 개발협력을 위한 한국의 역할 확대 방안 연구다.
이번 연구에는 국제대학원 교수뿐 아니라 의학전문대학원, 여성학과, 행정학과, 국제학부 등 다양한 전공 교수진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