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태풍 람마순으로 최소 3명 사망, 정전 등 피해 속출

2014-07-16 11:42

[사진 출처= 유튜브 동영상 캡처]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 올해 제9호 태풍 '람마순(Rammasun)'이 필리핀 북부 루손 섬을 강타했다. 이로 인해 최소 3명이 사망하고 곳곳에서 정전이 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ABS-CBN, GMA방송 등 필리핀 언론들은 기상청을 인용해 “태풍 람마순이 15일 저녁 비콜반도 남단의 소르소곤 주에 상륙한 후 16일 오전 수도 마닐라와 카비테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필리핀 태풍 방재 당국은 16일(현지시간) “태풍 때문에 중부의 북사마르 지역에서 20대 여성 1명이 전주에 받혀 숨졌다”고 밝혔다.

태풍 람마순으로 비콜반도의 카마리네스수르 주에서도 주민 2명이 감전사했다. 카탄두아네스 주에서는 인근 해상으로 조업하기 위해 나간 어민 3명이 실종됐다.

이날 루손 섬 남동부에 위치한 비콜반도와 마닐라 일대의 관공서, 증권거래소, 각급 학교는 문을 닫았다. 곳곳에서 주택 지붕이 날아가고 침수 사태가 발생했다.

케손시티에서는 담벼락이 붕괴하면서 상당수 주민이 다쳤다..

소르소곤 주 등 태풍의 직격탄을 맞은 일부 지역에서는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알바이와 카마리네스 등 인접지역에서도 정전과 통신두절 등이 이어졌다. 시간당 최고 30㎜의 비가 쏟아져 곳곳에서 침수사태가 일어나고 주변 지역 민가의 지붕이 날아갔다.

최소한 73편의 국제선과 국내선 항공편이 운항 취소됐다. 주변지역 항구에서도 7000명 가까운 승객들의 발이 묶였다.

이에 앞서 비콜반도 6개 주에서는 약 30만 명이 산사태와 폭풍 해일 가능성으로 인근의 공공 대피소 등지로 몸을 피했다.

태풍은 16일 오전 수도 마닐라 외곽과 카비테를 거쳐 정오 북부 삼발레스를 통과한 다음 필리핀을 빠져나갈 것으로 관측됐다.

비콜반도 일대의 관공서는 15일 오후부터 일제히 문을 닫았다. 마닐라 등지의 각급 학교도 16일까지 휴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