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불리는 CJ헬로비전, 뉴미디어 주도권 확보 활기

2014-07-15 14:29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CJ헬로비전이 올해 첫 합병 소식을 알리면서 뉴미디어 시장 주도권 경쟁이 다시 불붙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헬로비전이 14일 CJ헬로비전영서방송과 CJ헬로비전전북방송을 합병한다고 공시하면서 유무선 방송 사업자 대형화가 급속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달에는 CJ헬로비전신라방송, CJ헬로비전영동방송, 횡성유선방송 등 3곳의 흡수합병을 완료했다.

CJ헬로비전이 대형화에 집중하는 이유는 초고화질(UHD) 등 향후 뉴미디어 시장의 주도권을 획득하기 위해서다. 이미 UHD 시장은 국내외 방송 시장에서 화두로 자리 잡았다. 국내 시장에서는 이를 선점하기 위해 케이블 업계가 지난 4월 UHD 전문채널 유맥스를 개국한데 이어 KT스카이라이프가 스카이UHD 지난달 문을 열고 대응에 나섰다.

여기에 SK브로드밴드 등 인터넷(IP)TV 사업자까지 경쟁에 가세하면서 케이블TV 사업자의 대형화가 절실해진 상황이라고 업계는 분석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케이블 업계 1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이 적극적인 인수합병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다.

지난해 매출이 업계 최초로 1조원을 돌파한 자신감도 합병 행보에 불을 붙였다는 관측도 나온다. CJ헬로비전은 2013년 매출(연결기준)이 1조1602억2658만원으로 전년 8909억9346만원보다 30.2% 늘었다.

지난 2012년 기업공개(IPO) 이후 매출 1조원 돌파를 위해 적극적인 인수합병 전략을 폈지만 지금은 이를 기반으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 나간다는 것이다. CJ헬로비전에 따르면 7월 현재 가입자는 407만명으로 업계 최대 규모이다.

업계 관계자는 “CJ헬로비전의 합병은 시너지 효과가 발휘되고 있다”라며 “향후 방송 시장이 융합서비스 시대로 발전하면서 방송서비스가 하나로 통일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CJ헬로비전이 뉴미디어 시장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넘어야할 장벽이 남아있다. 후발주자들의 공격적인 흡수합병이 그것이다. 아직 케이블 방송 업계의 인수합병 최대 이슈인 씨앤앰 매각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현재 케이블 방송 사업자 가운데 어느 곳이 씨앤앰을 인수하더라도 단번에 1위 사업자로 올라설 수 있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방송 사업자의 인수합병은 세계적인 추세”라며 “향후 국내 케이블 업계에서 인수 합병은 더욱 활발하게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