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전남도청의 화려한 변신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공개

2014-07-13 13:20
7천억 투입 오는 10월 준공..7~8월중 민주평화기념관등 개관

외부에서 바라본 국립아시아문화의전당 전경. [사진=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 제공]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현재 건립 공정률 93%. 광주광역시 금남로 1가 옛 전남도청 일대에 짓고 있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위용을 드러냈다. 연면적 16만㎡에 이르는 국내 최대 문화시설이다. 국립중앙박물관(부지 10만612㎡)의 1.2배 큰 규모다. 건립에만 7000억 원가량 투입됐다.

 지난 11일 전당 측은 민주평화교류원으로 사용될 전남도청 및 경찰청 건물을 중심으로 그 아래 마치 계곡 밑에 숨은 듯한 형태로 설계된 국내 최대 문화복합 공간의 전모를 공개했다. 2005년 공사 착공 이후 10년 만이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들이 본부로 사용한 옛 전남도청 본관 중 일부를 살린 문화전당은 아시아예술극장 등 주요시설을 지하 10개 층 깊이에 골고루 배치한 지하광장 형태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단장 김성일)은 "오는 10월 준공을 목표로 7~8월 중 민주평화기념관 개관 등 전당 산하 5개 원별로 일부 시설을 개관한다"고 밝혔다.

  김성일 단장은 "지난 10여년 공사만 진행되면서 그간 국가적 차원에서의 홍보나 국민 인지도 면에서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오는 9월 광주 비엔날레와의 연계 행사 개최 등 시설 활용이 본격화되면 문화중심도시 광주의 핵심 플랫폼으로서 도시 재탄생의 획기적인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민주평화교류원, 아시아문화정보원, 문화창조원, 아시아예술극장, 어린이문화원 등 모두 5곳으로 구성됐다. 모든 시설 개관은 2015년이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은 총 객석 규모 1700여 석에 이르는 아시아예술극장과 창조원, 문화정보원, 어린이문화원 등 5개 원의 유기적 연계를 통해 특정 콘텐츠에 치우치지 않는 명실상부한 아시아 문화 융복합 플랫폼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추진단 관계자는 "유사 기관인 예술의 전당과 명동극장, 국립중앙극장이 특화된 기능에 중점을 두고 운영되는 구조라면, 아시아문화전당은 각 원의 기능이 대등하게 어우러지는 복합 시설이 될 것"이라며 "내후년까지 연간 이용자 167만 명, 재정자립도 7.6%
달성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아시아문화전당 이미지. 지난 2005년 '아시아문화전당 국제 건축설계공모'를 통해 재미 건축가 우규승 씨의 설계안 '빛의 숲'이 선정됐다.]


▶아시아예술극장= '블랙박스' 형태로, 한쪽 벽면을 개방해 격납고 문처럼 대형유리문을 개방할 수 있는 1200석 규모의 대극장과 518석 규모의 중극장 등으로 구성된다. 대극장은 무대와 객석을 자유로 옮길 수 있도록 승강이 가능한 모듈 형태의 바닥으로 설계됐다.고정식 무대가 아닌 가변적인 무대와 객석 구현이 가능하다.

 예술극장 대극장은 아시아 동시대 공연예술작품을 주로 창작 제작하고 아시아 국가들의 공동제작과 유통 네트워크 구축도 추진할 방침이다. 연극, 영화, 오페라를 비롯한 각종 퍼포먼스를 자체 제작하거나 공동제작 또는 초청 공연형식으로 펼칠 예정이다.  개관 행사로 오페라 '해변의 아인슈타인'으로 잘 알려진 미국의 행위예술가 로버트 윌슨 등을 초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인문과 예술, 과학이 융합된 문화 콘텐츠 제작의 장을 추구하는 문화창조원은 복합 1~5관과 랩 기반 창제작센터로 구성된다. 아시아의 과거·현재·미래를 주제로 한 개관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민주평화교류원= 5·18 민주화운동의 무대였던 옛 전남도청과 경찰청 건물에 자리한다. 개관 전시 콘텐츠로 5·18 열흘간의 이야기를 담은 '열흘간의 나비떼' 전시를 기획하고 있으며, 문화예술 방면에서 세계 각국을 상대로 한 공적개발원조(ODA) 기구로의 육성도 꾀하고 있다. 9월엔 아시아문화장관회의가 열린다.

▶아시아문화정보원= 아시아 학제 간 문화연구와 아카이브·교육센터 성격이며, 어린이문화원은 어린이들의 문화 체험과 교육, 각종 공연과 축제 무대로 활용된다.

  막바지 단계에 이른 전당 건립은 기대반 우려반이 교차하고 있다. 애초 구상에 걸맞게 아시아인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수준 높은 문화 창작과 향유 공간으로 기능하도록 하는 동시에 전당의 재정자립도를 조속히 끌어올리는 '두 마리 토끼' 잡기가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또한 초대형 시설의 막대한 재정지원을 둘러싼 우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운영주체를 둘러싼 잡음이다. 에술의전당처럼 독립법인 위탁체제를 고수하는 정부와 공공성을 위해 문체부 소속기관으로 남겨둬야 한다는 광주시등 지역사회와의 이견이 팽팽하다. 전당이 문체부 소속기관으로 남을 경우 정부는 매년 천문학적인 재정을 지정해야 한다.

한편, 전당은 2005년 착공 이후 10년 만에  오는 8월 첫 공식행사로 ‘2014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을 개최한다. 현재 문화전당이 막바지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이번 행사는 안전이 확보된 문화창조원 옥상 잔디광장 등 일부 야외 공간에서 열린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 주요일지
▲ 2004년 3월 =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위원회' 발족
▲ 2005년 12월 = 아시아문화전당 홍보관 개관
▲ 2007년 10월 8일 = 노무현 전 대통령 주재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종합계획 대국민 보고회' 개최
▲ 2008년 4월 = 대림산업, 건립공사 수주
▲ 2008년 11월말 = 전남도청 건물 활용 놓고 논란 끝 공사 잠정 중단
▲ 2010년 1월 = 전남도청 별관 안전등급 최하위(E급) 판정
▲ 2010년 7월 = 전남도청 별관 부분 보존 방식 확정
▲ 2013년 6월 = 전시예술감독에 이영철, 예술감독에 김성희 위촉
▲ 2014년 8월 = 전당운영 계획 확정(예정)
▲ 2014년 10월 = 전당 준공 및 문화의 달 행사(예정)
▲ 2015년 7월 = 전당 예비 개관(민주평화기념관 전시 '열흘간의 나비떼', 창조원 부분 개관 등 예정)
▲ 2015년 9월 = 전당 개관(아시아문화장관회의 등 개최 예정)
▲ 2016~2017년 = 어린이문화원 문화체험관 등 추가 개관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