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신원선 기자 = Mnet '쇼미더머니', '댄싱 9', '트로트 X' 등 분야별로 오디션 프로그램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가운데 '슈퍼스타K6'가 다음달 22일 방송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슈퍼스타K'는 2009년 시즌1을 시작으로 '국민 오디션'이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시청자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또 그만큼 대형 신인을 발굴해낸 것도 사실이다.

시즌1의 우승자 서인국은 가수 겸 배우로 다방면에 활약하고 있으며 허각과 로이킴, 존박, 버스커 버스커, 유승우 등은 꾸준히 앨범을 발매하며 인기 가수로 우뚝 섰다.

우승자가 아니어도 '슈퍼스타K'가 배출한 이색 스타들은 많다. 특히 수많은 개성파 'X통령'들은 근거없는 자신감, 일명 '근자감'으로 웃음을 유발하며 네티즌 사이에 화제가 됐다. 진지함에서 묻어나오는 개그감은 긴장감이 감도는 오디션장을 웃음바다로 만들며 특수 캐릭터로서의 존재감을 뽐냈다.

시즌1 '락통령'(락 대통령) 고준규를 시작으로 시즌2 '힙통령'(힙합 대통령) 장문복, 시즌3 '춤통령'(춤 대통령) 이준호 시즌4에는 '복통령'(복식호흡 창법 대통령) 박상복이 계보를 이었다. 시즌5에서는 전 분야에 능통하다는 '만능통령' 오광수가 등장해 큰 웃음을 안긴 바 있다.

이들은 열정과 자신감을 갖고 오디션에 임했지만 솔직한 말로 되지도 않는 실력을 선보이며 심사위원을 멘붕에 빠뜨렸다. 실력만 놓고 보면 이미 지역 예선에서 탈락해 방송 TV 출연도 불가할 정도.

하지만 'X통령'들은 결승전을 앞두고 펼쳐지는 무대에서 특별 출연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끌었고 탙락자들 사이에서 뽑는 '크레이지 보이스' 상을 받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은 이들의 실력과 방송출연을 놓고 '방송의 질을 떨어뜨린다', '오디션을 가볍게 본다' 등 지적을 했다.

그렇지만 부족한 실력을 앞세워 결승전 코 앞까지 간 것도 아니고 실력자들 간의 경쟁에 악영향을 끼친 것도 아니다. 오히려 'X통령'의 등장으로 따분하고 지루할 수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웃음과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었고 시청자도 즐거워했다.

'X통령'의 출연과 화제성이 해당 프로그램의 질을 떨어뜨렸다고 하는 것은 너무 비약적인 해석이다. 까놓고 노래와 춤 실력만으로 승부해야 한다면 보이는 것으로 승부하는 걸그룹이나 보이그룹이 방송 출연하는 것도 막아야 하지 않을까?

화제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6'가 이번 시즌에서는 어떤 분야의 'X통령'을 발굴해 낼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