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김무성 대선 포기하면 나도 중대 결정” 승부수
2014-07-10 08:31
서청원 의원이 오는 7.14 전당대회를 앞두고 9일 경북 경산에서 열린 두 번째 합동연설회에서 김무성 의원에게 승부수를 던졌다.
서 의원은 이날 합동연설회에서 "나는 김무성 후보를 아주 사랑하는 후배로 생각한다. 내가 질문을 던진다"며 "김 후보가 만약에 이번 당권에서 순수하게 박근혜 대통령만 돕겠다고 생각한다면 차기 대선을 포기한다고 선언해달라"고 물었다.
그는 "나는 욕심이 없는 사람"이라며 대권과 무관한 사람임을 강조하며 "(김 의원이) 당 대표를 이번에 하면 2017년 대통령 후보는 포기를 해라. 그렇다면 나 서청원도 당을 위해 중대한 결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차기 대선에 나서지 않는다면 이번에 서 의원 스스로 당 대표 후보를 사퇴할 생각이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막판 당권레이스에서 사실상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서 의원은 이날 연설에서 향후 당 대표로서의 비전을 제시하는 대신 "당을 위해, 박근혜 대통령을 위해 (대선 후보를) 포기할 것인지 분명히 말해달라"며 김 의원의 답변을 요구하는데 주력했다.
반면 서 의원에 이어 연단에 오른 김 의원은 서 의원의 대선 포기여부에 대해서는 '무대응'으로 일관하며, 자신이 준비해 온 연설문을 차분히 읽으며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하는 데 주력했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은 현재 위기다. 특히 선거 때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의지하는 등 무기력한 정당"이라며 "당대표가 되면 새누리당을 혁신해 그간의 부패이미지, 기득권정당, 패쇄적인 정당, 수구적 이미를 단호히 떨쳐내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서, 김 의원과 더불어 합동연설회에 임한 나머지 7명의 당권 주자들은 자신이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할 적임자라며 '박근혜 지지 텃밭'인 영남권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10일로 예정된 2차 TV토론과 11일 경기도 성남에서 합동연설회를 한 차례 더 열고, 오는 14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