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차남이 고발한 계열사 트리니티에셋·신동진은?
2014-07-09 16:56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최근 조현문 효성그룹 전 부사장(45)이 형과 동생이 최대주주로 있는 계열사 두 곳을 검찰에 고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 의도와 회사의 성격 등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9일 검찰과 효성그룹 등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은 지난달 10일 계열사인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와 (주)신동진의 최현태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와 (주)신동진은 효성그룹의 부동산 관리를 담당하는 계열사다. 각각 형인 조현준 사장(46)과 조현상 부사장(43)이 최대주주로 올라있다.
(주)신동진도 구조가 비슷하다. 지분비율은 동일하되 최대주주만 조현준 사장으로 다르다. 본사는 서초구 방배동에 있으며 지난해 193억9300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 중 130억3000만원이 임대사업을 통해 얻은 수입이다. 반포 효성빌딩의 소유주이기도 하다.
이 두 회사의 대표이사인 최현태 대표는 효성그룹 상무로 또다른 부동산 임대업체인 동륭실업의 대표이사도 겸하고 있다
소위 '형제의 난'으로 불리는 효성그룹 삼형제의 불협화음은 지난해 2월 조 전 부사장이 보유주식을 한꺼번에 처분하면서 시작됐다. 지난 1월에는 자신과 아들 명의로 가지고 있던 회사 주식도 모두 처분했다.
조 전 부사장은 "등기이사임에도 불구하고 두 회사의 경영에서 완전히 배제돼 있었다"며 "불볍행위를 바로 잡고 정리하기 위해 이번 고발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그룹 측은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와 신동진의 투자는) 적법한 경영판단에 따라 이루어진 정상적인 투자활동으로 향후 검찰 조사 과정에서 적법하다는 것이 소명될 것으로 믿는다"며 "이사로서 경영 전반에 참여했던 사람이 자세한 내용을 알고 있으면서도 퇴직한 뒤 몸담고 있던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계속하는 것은 불순한 의도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