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KT-LG유플러스’ 가세로 ‘SK텔레콤’과 또 다른 3파전

2014-07-08 14:32

[이통3사 알뜰폰 브랜드]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KT와 LG유플러스가 알뜰폰 시장에 본격 가세하면서 이동통신 시장이 다시 한 번 출렁이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가 각각 케이티스(계열사)와 미디어로그(자회사)를 통해 알뜰폰 사업을 시작한다.

이로써 자회사인 SK텔링크를 통해 알뜰폰 사업을 진행해오던 SK텔레콤과의 충돌이 불가피해졌다.

SK텔링크는 새로운 요금제를 연이어 출시하며 시장 수성에 적극 나섰다.

SK텔링크는 지난달 9일 ‘내맘대로 요금제’를 선보인 데 이어 고객들의 이용 패턴에 따라 음성, 데이터 및 문자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내맘대로 요금제’를 출시했다.

또한 SK텔링크는 SK텔레콤의 통신망을 그대로 사용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SK텔링크 관계자는 “SK텔링크는 SK텔레콤의 통신망을 사용하며 불통 지역의 민원을 해결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는 가입자 10만명 미만의 군소사업자나 신규 사업자가 단시간에 갖추기 힘든 경쟁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다”고 말했다.

이 날 KT는 주력 계열사인 KTIS(케이티스)를 통해 알플폰 시장에 진출한다.

KTIS는 알뜰폰 브랜드로 ‘M모바일’을 선보이고 반값요금제, 선불요금제 등을 출시했다. 특히 KTIS는 가계통신비 인하하는 정부 정책에 부응함을 적극 알리고 있다. 그러나 경쟁사가 케이티스의 경쟁력으로 꼽는 것은 따로 있다. KT고객센터를 운영해온 경쟁력이 그 주인공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KTIS는 KT고객센터를 운영하며 고객을 가장 가까이에서 대하는 조직”이라며 “이를 판매망으로 활용할 경우 전국 KT고객센터는 순식간에 KTIS 알뜰폰의 판매 창구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맹수호 KTIS 대표는 “반값 요금제 및 올인원 서비스 등 저렴한 요금제로 고객들의 통신비 부담을 덜고 최고의 고객서비스 품질의 알뜰폰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자회사 미디어로그를 앞세워 알뜰폰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날 미디어로그가 선보인 알뜰폰 서비스 브랜드 ‘유모비’는 LTE 고객에 중점을 두고 총 14종 가운데 13종을 LTE 특화 요금제로 구성했다.

홍장표 미디어로그 알뜰폰 사업 담당은 “미디어로그 알뜰폰 사업의 목표는 고객이 저렴한 요금으로 고품질의 LTE와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미디어로그의 알뜰폰이 고객들로부터 ‘국민 LTE폰’이라는 평가가 나올 수 있도록 최고의 상품을 제공하는데 주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기존 알뜰폰 중소사업자들은 이통 3사의 알뜰폰 진출이 향후 시장 질서를 혼탁하게 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중소업체 관계자는 “이통 3사의 자회사 진출을 반대해왔던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며 “이통 3사는 마케팅에 강력한 자금을 쏟아 부어 곧 시장을 장악하면서 초기 알뜰폰 도입의 취지를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SK텔링크 하나만으로도 페이백 등 불법영업 문제가 불거지는데 이통 3사가 모두 뛰어든 마당에 시장 질서는 더욱 흐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