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플달인 박정, 중국전문가로 찾아와

2014-07-07 14:53
중국관련 ‘4생결단 코리아(부제: 거인의 귀환, 들끓는 동북아)’ 출간

중국 관련 신간을 낸 박정 위원장.

 

[사진=책보세제공]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4생결단 코리아(부제: 거인의 귀환, 들끓는 동북아)’. 검은 바탕의 표지디자인에 도발적인 제목의 책이 출간됐다. 책은 경제대국으로 올라선 데 이어 글로벌 대국으로 성큼성큼 걸어가고 있는 중국을 분석하고, 중국을 둘러싼 동북아정세, 그리고 한국과의 양국관계에 대해 화두를 던진다.  

저자는 ‘박정어학원’의 설립자로 유명한 박정 우한(武漢)대학 역사학과 객좌교수다. 서울대 미생물학과 석사를 졸업하고 유학을 준비하던 중 토플과 GRE를 전문으로 하는 어학원을 설립해 성공을 거둔 저자는 2004년부터 중국을 공부해왔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4년 동북아시대위원회의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됐다. 떠오르는 강국인 중국을 연구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2005년 우한대학 박사과정에 입학해 2011년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이후부터 우한대학 객좌교수로 활동중이다. 현재 박정 교수는 새정치민주엽합 국제위원장을 맡고 있다.

출장차 베이징을 찾은 박정 위원장은 기자를 만나 "기존 중국관련 서적들의 기본관점은 크게 세가지 특징을 지닌다"고 운을 뗐다. 우선 중국의 부상으로 동북아에서 미국과의 충돌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 충돌은 고조될 것이라는 것이다. 두번째는 중국의 부상이 미국을 위협할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점이다. 세 번째는 중국이 경제 성장을 지속하면서 민주화 등 서구적 발전 경로를 지향할 것이라는 가정이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동북아시아에서 G2 시대는 국가간 충돌이 아니라 동서 문명의 조우로 이해하는 편이 맞다"며 "G2인 중국과 미국은 모두 충돌을 바라고 있지 않으며, 양국 모두 갈등상황이 있더라도 충돌을 회피하는 노력도 함께 경주해왔다"고 소개했다. 양측 모두 경제적 실리가 없는 무력, 혹은 외교적 마찰을 일으킬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은 전통적인 중화주의 역시 평화를 지향하고 있으며,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이후 중국의 외교원칙도 평화주의를 견지하고 있다. 우발적 위기를 겪게 될 수 있겠지만, 양국관계가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의 심각한 상황으로 발전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박 위원장의 전망이다. 그는 이어 ""대결구도, 패권주의, 팽창주의의 잣대로 동양문화를 이해하려는 서양철학 사고방식의 오류"라고 단언했다.

그는 책제목을 '4생결단'이라고 지었듯, 우리나라가 4가지 정책목표를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통북(通北) · 연중(連中) · 예일(曳日) · 우미(友美)가 그것. 북한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중국과의 경제적인 유대관계도 제고시키고, 일본을 이끌어낼 수 있는 준비를 갖춰야 하며, 미국과의 우방관계를 지속해 나가야 한다는 뜻이다. 끝으로 그는 "미국과 중국의 이익이 충돌할 경우 한국은 미국, 중국 사이에서 투 레벨 게임(two-level game)을 할 수 있어야 하며, 양자간 대립이 극대화 될 경우에는 양자를 중재할 수 있는 유연자로서의 역할을 자임해야 한다"고 힘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