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무인사물함, ‘LTE 라우터’달고 IoT 한발 앞으로

2014-07-03 14:10

대림역에서 고객이 무인사물함을 이용하고 있다.[사진=LG유플러스 제공]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강남역 인근 어학원에 다니는 김수정(23)씨는 자주 역 구내에 있는 무인사물함을 이용한다. 학원에서 제공하는 사물함은 열쇠를 항상 휴대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무인사물함은 지정 비밀번호를 잊어도 관제센터에 연락해 본인 확인 후 바로 문을 열수 있기 때문이다.

멀게만 느껴졌던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일상 속으로 들어왔다. 사람들이 일상에서 자주 이용하는 무인사물함이 LTE를 만나면서 그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LTE 상용화 3주년의 또 다른 편리함인 것이다.

무인사물함과 사물인터넷의 만남에는 LG유플러스의 ‘LTE라우터’가 중심에 있다.

LTE라우터는 일반적으로 스마트폰 크기로 LTE망을 활용한 데이터의 수신·발신 기능을 하는 기기다. 이 LTE라우터를 활용해 무인사물함을 운영하고 있는 전문회사 ‘새누’를 지난 1일 찾았다.

2호선과 7호선이 만나는 대림역 인근에 위치한 새누에서는 10명 내외의 직원들이 수도권 전철 97개역에서 운영 중인 무인사물함을 운영·관리하고 있었다. 새누는 전철역뿐만 아니라 수원 종합터미널, 남부종합터미널, 용인버스터미널, 서수원 버스터미널, 고양화정 버스터미널 등에도 무인사물함을 납품·운영하고 있다. 10여명의 인원으로 어떻게 방방곡곡에 있는 무인사물함들을 관리·운영할 수 있는지 물었다.

이에 대해 황선상 새누 고객지원센터 부장은 “ 각각의 무인사물함에는 LTE라우터가 탑재돼 한 대의 컴퓨터만으로도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다”며 “무선망을 도입하면서 운영·관리 부분에서 훨씬 효율적으로 변했다”고 답했다.

새누에 따르면 무선망 도입이전에는 유선만을 사용했는데 유지·보수가 번거롭고 관리비용이 상대적으로 많은 소요됐다. 이전 유선망 사용당시에는 무인사물함 1대를 설치하는데 약 150만원이 필요했다. 그러나 이제 설치비용이 훨씬 적게 들고 이후 관리 비용도 크게 절감됐다.

무선망 무인사물함이 안정화되기까지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동일한 환경에서 무선망을 작동시켜도 단말에 따라 통신 안정성에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황 부장은 “무선망 도입 후 와이파이나 타사의 에그 등을 활용했는데 지금의 LTE 라우터만큼 만족을 느낄 수 없었다”며 “라우터 도입이후에 통신 안정성에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LTE통신이 가능한 무인 사물함은 스마트폰에서도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 원격 관제가 가능하다. [사진=LG유플러스 제공]


무선망 도입으로 편리해진 또 다른 점은 스마트폰으로도 관리가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새누직원들은 관련 앱을 작동시켜 본인의 스마트폰으로 서울 시내 전역에 위치한 무인사물함의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새누에 따르면 현재 자사가 수도권 전철역내에서 운영 중인 무인사물함의 1/3이 LTE 라우터로 운영 중이다. 황 부장은 “올해 안에 우리가 운영 중인 수도권 전철역내 모든 무인사물함을 LTE라우터로 교체 완료할 것”이라며 “향후 도서관, 병원, 대형마트 등으로 대상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일 관제센터에서 서울 지역에 설치된 200여개의 무인사물함 이용현황을 실시간으로 살펴보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제공]


한편 LG유플러스는 LTE라우터가 POS, 카드결제기 등 가맹점 결제기 시장에서 유선제품들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이는 LTE라우터 시장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최근에 LG유플러스는 신한은행에 LTE라우터와 음악 플레이 기능 있는 셋톱박스를 묶어 제공하는 BGM서비스를 공급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이 같은 성과를 발판삼아 인터넷전화, CCTV 등 기존 유선망을 활용하던 서비스를 대체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