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환율 1010원선 붕괴…주요국 원환율 초강세 왜?
2014-07-03 13:13
미·일-통화완화 기조 장기화, 중-위안화 정책 절상에서 절하로
전문가 "환율전쟁 조짐 보여 주변국 정책변수 적극 대응해야"
전문가 "환율전쟁 조짐 보여 주변국 정책변수 적극 대응해야"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원·달러 환율 1010원선이 붕괴된 가운데 최근 주요국 통화 대비 원화강세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급격한 환율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미 환율전쟁 조짐을 보인다며 주변국의 정책변수 조합에 대해 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3일 정부와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몇년 간 미국·중국·일본 등 주요국 원환율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19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018원으로 2008년 말 월평균 환율 1374원 대비 25.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원·엔 환율은 100엔당 1503원에서 50.3% 하락한 1000원이었다. 원·위안 환율 역시 1위안당 163.5원으로 2008년 말 평균환율인 200.4원 대비 18.4% 내렸다.
2일 종가기준 원·달러 환율은 1009.2원, 원·엔 환율은 991.51원을 기록했고 원·위안 환율은 162.52원으로 주요국 원환율 강세가 장기화 되는 모습이다.
원화강세 흐름이 계속되는 이유는 미국과 일본의 통화완화 기조가 장기화되고 유럽중앙은행, 터키, 멕시코 등이 경기부양을 위해 일제히 금리를 내리면서 글로벌 자금이 한국시장으로 몰린 데 따른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 경제는 경기 확장국면에 진입하고 있음에도 수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저환율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중국 경제는 지난 10년간 유지해온 위안화정책을 절상에서 절하로 정책기조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또한 일본 경제는 무제한 양적완화 정책 등 확장적 통화정책을 통해 인위적인 엔화가치 절하를 유도 중이다.
이와 함께 국내 외국인투자는 2008년 6066억달러에서 2010년 8282억달러, 지난해 9968억 달러로 매년 최고 수준을 경신하고 있다.
송두한 농협경제연구소 거시금융연구실장은 "원화강세를 주도하는 지배적 요인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원고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지금의 환율 환경을 외환리스크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송 실장은 "이처럼 원환율을 둘러싼 리스크환경이 이미 환율전쟁의 조짐을 보이고 있어 주변국의 정책변수 조합에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외국인 자금 유입, 역외선물환(NDF) 거래 등에 있어서 투기적 요소가 있는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시장 쏠림을 유발하는 투기적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재부와 한국은행도 2일 "시장 참가자들의 기대가 지나치게 한 방향으로 쏠릴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기업과 역외 등 수급 주체들의 거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구두 개입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