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살률·흡연율 'OECD 최고'... 비만율·의료인력 수는 최하위

2014-07-02 12:15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우리나라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가운데 자살률과 흡연율이 가장 높고 인구 대비 의료 인력 규모는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2일 공개한 OECD 국민의료비 통계 '헬스데이터 2014'에 따르면 한국의 자살 사망률은 2012년 기준 10만 명당 29.1명으로 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아 10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37.6%인 남성 흡연율(15세 이상 매일 담배 피우는 사람 비율)도 그리스(43.7%)에 이어 두 번째였다. 회원국 평균(24.9%)보다 12% 포인트 이상 웃돌았다.

또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외래진료 횟수는 한 해 14.3회로 1위를 기록했으며 통계상 가장 병원을 자주 찾고, 오래 입원했다.

환자 한 사람의 입원 기간(16.1일) 역시 평균(8.4회)의 1.9배로, 일본(31.2일)에 이어 2위였다. 10.3개인 한국의 1000명당 병상 수는 평균(4.8개)의 두 배를 넘었다. 

보건의료 관련 재화·서비스의 최종 소비와 이 분야 하부구조에 대한 자본투자를 합한 2007~2012년 우리나라의 국민의료비 증가율은 6.6%로 OECD 평균(2.3%)의 약 3배였다. 

이처럼 급증하는 의료 이용량과 의료비 지출에 비해 우리나라 임상의사 수는 인구 1000명당 2.1명으로 최하위였다.

의대 졸업자 수도 10만 명당 8.2명으로 평균(11.1명)보다 적었다. 1000명당 간호사 수(4.8명) 역시 평균(9.3명)의 절반 수준이었다.

한국의 과체중·비만 인구 비율은 31.8%로, 일본(23.7%)과 함께 최하위권에 속했다. 한국인의 기대 수명은 2012년 기준 81.3세로 OECD 평균(80.2년)보다 1.1년 길었다. 2007년(79.4세)과 비교해 5년 새 1.9년 늘어난 것으로, 증가 속도가 OECD 평균(1.2년)보다 빨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