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축구협회장 "마땅한 대안 없다"…홍명보 만나 거취 논의
2014-07-01 16:32
1일 연합뉴스는 대한축구협회 고위관계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대표팀이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시면서 홍 감독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축구협회 역시 이런 분위기를 이른 시일 안에 없애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어 관계자는 "성적이 좋지 않다고 해서 단순히 사령탑을 내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며 "이번 주 내로 정몽규 회장이 홍 감독과 직접 만나 솔직한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홍 감독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게 사실이지만 축구협회가 홍 감독의 경질을 먼저 결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축구협회 내부에서도 계약기간은 지켜줘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고 말했다.
특히 내년 1월 아시안컵 때까지 6개월가량 남은 상황에서 새로 사령탑을 뽑는 것은 시간상으로 부족할 뿐만 아니라 홍 감독 역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지 1년도 안 돼 월드컵을 치른 터라 성적 부진의 모든 책임을 홍 감독에게 떠넘기는 것은 옳지 않다는 내부 의견도 있다는 게 축구협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는 "홍 감독이 스스로 그만둔다고 해도 축구협회로서는 마땅한 대안이 없는 게 사실"이라며 "정몽규 회장과 홍 감독이 이른 시간 내에 직접 만나 서로 솔직한 생각을 나누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번 주 안에 만남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브라질 월드컵은 역대 최다 해외파 선수(17명)로 구성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 원정 대회 16강 진출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에서 1무2패(승점 1)에 그치며 'H조 꼴찌'로 조별리그 탈락을 하며 귀국했다.
특히 지난달 30일 대표팀이 인천공항으로 귀국하는 자리에서 일부 팬들은 성적 부진을 탓하는 '엿사탕'을 투척, 홍 감독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축구협회 역시 내년 1월 아시안컵까지 계약된 홍 감독의 거취 문제를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