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원건설 파산] 전윤수 회장은 4년째 해외 도피중

2014-07-01 15:59
청산가치 300억원…채권단 1000억원 손실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한 해 매출이 4000억 원에 이르던 성원건설이 파산에 이르게 된 데는 전윤수 회장의 방만경영이 큰 원인 중 하나였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전 회장은 부인과 자녀, 처남, 사위까지 모두 임원으로 임명하는 등 족벌체제로 성원건설을 경영해 왔다.

전 회장은 2007년 그룹 계열사 분식회계와 사기대출 등의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 사회봉사 200시간을 선고받았다. 또 지난 2010년 임직원 499명의 임금 123억 원을 체불하고 검찰 조사를 받던 중 구속영장이 청구되기 직전 신병치료를 이유로 미국으로 도피한 뒤 4년째 송환에 응하지 않고 있다.

근로복지공단 전주지사는 체불임금 때문에 전북 전주시에 있는 성원건설 사옥을 경매 신청해 지난해 7월 매각했다. 당시 감정가는 11억6600만 원이었지만 최종 낙찰가는 6억5110만 원이었다. 또 감정가 104억 원의 경기도 용인시 소재 성원건설 부설연구소도 경매에 나왔다가 취하되기도 했다.

전 회장은 지난해 국세청이 발표한 고액체납자 명단에 들기도 했다. 전 회장은 증여세 224억 원을 체납 중이다. 그는 임금체불과 세금체납 외에도 주식을 편법으로 처분한 뒤 세금을 포탈한 혐의도 받고 있다.

성원건설은 대부분의 자산을 부동산 형태로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 파산 후 청산가치는 300억 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1일 성원건설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성원건설의 자산은 343억 원 규모다.

주요 건물로 기초장부가액 기준으로 12억8000만 원의 두바이지사 이완레지던스 숙소와 6600만 원의 두바이지사 신축 사무실을 보유하고 있다.

영업용부동산의 경우 서울 강북구 우이동, 경기도 남양주시 퇴계원동, 수원시 세류동, 오산시 원동 등 108억 원가량의 토지가 있다. 또 서울 성동구 옥수동에 1억4338만 원의 84㎡ 오피스텔 1실과 중랑구 신내동에 1억1064만원의 60㎡ 상가 1채가 있다. 이 밖에 건설용장비와 차량, 비품 등 약 33억 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성원건설이 보유한 자산을 보두 처분하더라도 채권단은 상당한 손실을 입을 전망이다. 현재 성원건설의 부채총계는 1326억 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