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부동산 결산-분양] 대구·부산·경남, 강남과 동탄2·위례, 혁신도시 청약열기 이끌어

2014-07-01 14:53
지역·입지 따라 희비 엇갈려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2014년 상반기 분양시장은 서울·수도권과 지방간, 서울·수도권 내에서도 지역간  양극화가 두드러졌다. 

서울·수도권 분양시장은 수요가 몰리는 강남과 동탄2·위례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청약열기가 달아 올랐다. 지방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청약성적이 우수했던 대구·부산·경남이 올 상반기에도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다.

이외에도 전북 전주완주혁신도시, 광주 전남혁신도시, 경남 양산물금지구 등 혁신도시 및 택지지구 내에 공급된 단지들이 인기를 끌었다.

◆상반기 분양시장, 지역 쏠림 현상 심화

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상반기(1~6월) 분양물량은 전국 12만5915가구로 지난해 상반기(10만1914가구) 대비 약 24% 증가했다.

이 중 서울·수도권은 5만781가구로 2013년 상반기(4만703가구)에 비해 물량이 늘었다. 서울에서는 아크로힐스논현 368가구, 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3658가구, 강서 마곡힐스테이트 603가구 등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을 중심으로 총 2만140가구가 분양됐다. 경기에서는 총 2만6251가구가 분양에 나섰다. 동탄2신도시, 미사강변도시 등 지난해 청약성적이 양호했던 남동권 신도시 및 택지지구에 공급이 집중돼 주택사업이 민간택지중심에서 점차 공공택지중심으로 바뀌었다. 아파트 역시 민간개별택지보다 신도시나 공공지구에 들어서는 것이 주류로 변하고 있다.

특히 분양 성수기인 5월에는 1000가구 이상 단지인 김포 한강센트럴자이1차 3481가구, 시흥 시흥배곧호반베르디움2차 1206가구, 하남 미사강변2차푸르지오 1066가구 등 대규모 단지의 분양도 앞다퉈 진행됐다. 인천에서는 송도국제도시, 구월지구, 도화지구 등에서 총 4528가구의 분양물량이 나왔다.

하지만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극히 저조한 분양성적을 보였다. 특히 인천시와 경기 시흥ㆍ김포ㆍ용인시 등에서 분양한 단지들은 미분양이 속출했다. 5월 인천 남구에 분양한 '도화서희스타힐스'는 501가구 모집에 2명만 청약했고, GS건설이 김포시 감정동에 공급한 '김포한강센트럴자이'는 3479가구 모집에 1724명이 청약하는 등 3순위에서도 미달됐다.

지방은 2013년 상반기(6만1211가구)보다 23% 증가한 7만5134가구가 공급됐다. 이 중 대구(4787가구), 부산(6897가구), 경상(1만6291가구), 울산(6172가구) 등 영남권에서만 총 3만4147가구가 분양됐다. 이외 △전남(1만1056가구) △대전(5774가구) △광주(5296가구) △강원(4753가구) △전북(4421가구) △충북(4130가구) △세종(2297가구) △충남(2132가구) 순으로 공급됐다.

◆상반기 전국 청약경쟁률 4.6대 1…지방 높고 서울·수도권 낮아
상반기 전국 청약경쟁률은 4.46대 1로 지난해 상반기(2.69대 1) 보다 크게 상승했다. 전국 청약경쟁률의 상승은 대구(10.54대 1), 전북(6.64대 1), 부산(7.61대 1) 등 지방 청약 단지들이 청약 불패를 보였기 때문이다. 상반기 청약경쟁률이 높았던 상위 20개 단지 모두 지방 단지들이 차지했다. 반면 수도권은 1.55대 1의 경쟁률로 전년동기 대비(3.64대 1) 낮아졌다.

다만 서울·수도권 중 서울 강남권, 위례, 동탄2신도시 등에 공급된 단지들은 여전히 경쟁이 치열했다. △경기 하남 위례신도시 ‘위례엠코타운센트로엘’(12.31대 1) △서울 강남 ‘아크로힐스논현’(6.74대 1) △서울 강서 ‘마곡힐스테이트’(4.39대 1) △‘신내3지구1단지’(2.31대 1) △서울 금천 ‘롯데캐슬골드파크1차’(2.27대 1) 등이 청약 호조를 보였다.

지방에서는 대구의 평균 청약경쟁률이 10.54대 1로 치열했다. 수성구 ‘범어라온프라이빗’이 평균 118.71대 1의 경쟁률로 상반기 분양물량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북구 ‘오페라삼정그린코아더베스트’가 평균 76.86대 1의 경쟁률로 뒤를 이었다.

부산도 대구 못지않게 청약경쟁(8.65대 1)이 높았다. 동래 ‘사직역삼정그린코아더베스트’가 47.49대 1, 금정 ‘구서SK뷰1단지’가 40.12대 1을 기록했다.

한편 올해 하반기에는 상반기 대비 26% 정도 증가한 15만9257가구가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이 중 서울·수도권은 총 8만9576가구가 공급을 준비중이다. 서울은 성동구 ‘텐즈힐(왕십리뉴타운3구역)’ 2097가구, 서대문구 ‘북아현e편한세상(북아현1-3구역)’ 1910가구 등 강북권 재개발 물량이 많다. 5000여가구의 시흥은계 보금자리지구의 첫 분양도 관심이 쏠린다.

이승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지역별 청약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강북권 재개발 단지의 청약 성패 여부가 하반기 서울 분양 시장의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라며 "한편 수도권은 7월부터 민간택지의 전매제한이 1년에서 6개월로 단축돼 신규 분양시장의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