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重 영도조선소, 18만t급 벌크선 착공식… “부활 신호탄 쐈다”
2014-07-01 10:23
3년만에 상선 생산 재개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가 상선 생산을 재개하며 정상 가동에 들어갔다.
한진중공업은 1일 터키 선주사로부터 수주한 18만t급 벌크선의 강재절단식(‘Steel Cutting’; 조선소의 첫 공정으로 블록 생산을 위한 철판 절단 행사)을 열었다고 밝혔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가 상선을 생산하는 것은 지난 2011년 조선업황 침체로 상선부문 건조가 중단된 이후 3년만이다.
이날 행사는 생산현장의 무사안전을 기원하는 안전기원제에 이어 건조선박에 들어갈 첫 철판을 절단하는 강재절단식 순으로 거행됐다. 행사 말미에는 참석자 전원이 회사 정상화와 함께 안전, 납기, 품질을 강조하는 결의구호를 제창하면서 모든 구성원이 힘을 모아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창조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착공식에 참석한 서병수 부산시장은 “첫째도 일자리 창출, 둘째도 일자리 창출, 셋째도 일자리 창출”이라며 “한진중공업이 다시 살아난다면 지역 조선 기자재업체들이 낙수효과를 누리게 되고 일자리도 늘어나는 등 지역경제에 커다란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최성문 한진중공업 사장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추가 수주를 위한 영업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으며, 성원해 주신 분들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전 임직원이 회사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서병수 부산시장과 선주사인 터키 CINER(지네르)사 바실리우스 파파칼로도우카스 사장, 로이드 선급의 이수영 한국 대표, 최성문 한진중공업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및 협력업체 근로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노동조합도 지난 2012년부터 수주를 위해 직접 선주측에 발주를 간청하는 호소문을 보내는가 하면 지역 상공계에도 지원을 요청하는 등 다방면으로 수주 노력을 펼치며 정상화 노력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2016년까지 조업 물량을 확보하는데 성공한 영도조선소는 앞으로 중대형 상선 및 고기술고부가가치선, 특수목적선 건조에 역량을 집중해 대한민국 조선1번지의 명성을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아울러 세계최고의 고효율 생산시스템으로 구축된 수빅조선소를 조선부문 핵심사업장으로 집중 육성하고, 영도조선소는 고기술 특수목적선을 중점 생산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세계적 조선기업으로 재도약하겠다는 포부다.
한편, 한진중공업은 이날 행사 후 회사를 성원해 준 주민들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영도지역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정 등 저소득 가구 1000곳에 임직원들이 모금으로 마련한 수박 1000통을 전달하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