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 알제리, 승자보다 빛난 '명예로운 16강 탈락'
2014-07-01 10:40
알제리는 1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레 에스타디오 베이라리우에서 펼쳐진 독일과의 16강전에서 연장혈투 끝에 1-2로 패했다.
최강의 공격력에도 불구하고 알제리의 탄탄한 수비 조직력에 고전을 면치 못한 독일은 전후반 90분 동안 골을 터뜨리지 못한 채 연장에 돌입했고, 연장 전반에 안드레 슈를레, 연장 후반에 메수트 외질의 골이 터지면서 가까스로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날 알제리는 이슬람교도 선수들이 다수 포함돼 이슬람 단식 성월인 라마단의 영향을 받아 후반부터 급격한 체력 저하를 보이며 아쉬운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비록 알제리가 패배했지만 경기 내용으로 박수를 받을 만했다. 볼 점유율에서 독일이 78%로 압도했고 유효 슈팅에서도 독일 16, 알제리 4로 독일이 월등히 많았지만 알제리의 끈끈한 수비와 역습 전술은 전후반 내내 독일을 괴롭혔다. 알제리는 이번 대회에서 독일, 벨기에 등 유럽의 강호들을 상대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알제리의 골키퍼 라이스 엠볼히(CSKA소피아)의 선방도 눈부셨다. 엠볼히는 이날 연장에서 독일에 두 골을 내줬지만 상대의 파상 공격을 몸을 아끼지 않고 막아내 이날 경기의 '맨 오브 더 매치(MOM)'에 선정됐다.
한편 독일-알제리 전 이후 알제리 언론은 "브라보! 우리의 젊은 용사들이 명예롭게 16강에서 탈락했다. 마지막까지 싸웠다"며 고군분투한 선수들을 극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