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TV] 러시아 켈트십자가 승점 삭감, 한국 16강 진출 가능성 영상으로 보니…
2014-06-25 16:35
아주경제 김진수, 김효정, 박소희 = 러시아 켈트십자가 승점 삭감, 한국 16강 진출 가능성
박소희: 오늘 효정 씨가 가져온 사진은 십자가네요? 그런데 일반적인 십자가와는 조금 다른 모양이군요. 혹시 켈트십자가 아닌가요?
박소희: 네, 기원전 영국과 켈트 지방에서 쓰이던 고대 십자가 문양이잖아요. 그런데 현대에서는 백인 우월주의를 상징하는 나치 정권의 산물이라서 금지된 걸로 아는데요.
김효정: 네, 맞습니다. 이 켈트십자가는 가로축보다 세로축이 길고 가운데 원이 있는 십자가를 말하는데요, 현대에는 백인 우월주의, 반유대인주의, 인종차별, 그리고 유색인종에 대한 저주 및 처벌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공공장소에서 사용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김효정: 네, 그런데 지난 18일 있었던 한국과 러시아의 조별리그 1차전 당시 브라질 현지 응원에 나선 러시아 축구팬들이 관중석에서 켈트십자가가 그려진 걸개를 내걸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박소희: 국제축구연맹에서도 켈트십자가를 금지하고 있지 않나요?
김효정: 네 맞습니다. 그래서 러시아는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자국 팬들의 인종차별적인 응원으로 국제축구연맹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승점이 삭감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박소희: 아, 그럼 이전에도 이렇게 월드컵에서 인종주의와 관련된 규정을 위반해서 승점이 삭감된 선례가 있나요?
김효정: 월드컵에서는 없습니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은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부터 징계 규정 55조를 수정해 승점 삭감 장치를 대폭 강화했는데요, 징계 규정 55조에 의거하면 FIFA가 주관하는 모든 대회에서 선수나 팀 스태프, 관중이 특정 팀 또는 선수에 대해 인종차별적 언동을 했을 경우 해당 팀의 승점을 3점 깎고 두 번째 같은 사례가 재연되면 승점 6점을 차감합니다. 그리고 세 번 이상 적발되면 아예 대회 출전을 할 수 없게 되어있습니다.
박소희: 어쨌든 엄격한 규정이 있군요, 그럼 월드컵 말고 다른 경기에서는 이런 선례가 있었나요?
김효정: 네, 공교롭게도 러시아는 축구 경기에서 FIFA의 인종주의와 관련 규정을 여러 번 위반한 전력이 있습니다. 지난 2012년 유로대회 조별예선 1차전 러시아-체코 전에서 러시아 팬들은 상대팀 흑인 선수에 대해 원숭이 울음소리를 내며 조롱했는데요, 당시 유럽축구연맹은 러시아축구연맹에 12만 유로(약 1억66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유로2016 예선에서 승점 6점을 삭감하는 징계를 내린 바 있습니다.
박소희: 네, 그렇군요, 그럼 이번에도 승점 삭감 가능성이 전혀 없는 건 아닌데, 만약 러시아의 승점이 삭감되면 우리나라의 16강 진출에도 영향이 있나요?
김효정: 현재 FIFA 측으로부터 나온 공식적인 입장은 아직 없지만, 만약 러시아의 승점이 삭감될 경우 한국의 16강행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지게 됩니다.
박소희: 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어떻게요?
김효정: 만약 한국이 3차전에서 벨기에에 승리를 거두고, 동시에 러시아가 알제리에 이기거나 무승부로 경기를 마칠 경우 골 득실을 비교해 16강 진출 여부가 정해지는데요, 이때 러시아 승점이 삭감될 경우 한국의 16강 진출이 가능하게 됩니다.
박소희: 네, 그렇군요, 우리처럼 한 점이 아쉬운 러시아 입장에서는 FIFA의 징계 여부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을 것 같은데요, 다음 월드컵 개최지가 러시아인 만큼 이번 징계가 쉬워 보이진 않지만, 그래도 이러한 인종차별에 대한 강력한 대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