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하반기 채용규모 축소 잇따라…입사경쟁 치열할 듯

2014-06-23 07:35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신입사원 채용 규모가 축소되면서 올 하반기에도 금융권 입사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 부산은행, 대구은행, 한화생명 등 채용 규모가 큰 은행과 생명보험사들은 하반기 공채 규모를 지난해보다 줄일 방침이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하반기에 5급 직원을 180명 뽑았다. 그러나 하반기 채용 규모는 이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은행 측 얘기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상·하반기에 걸쳐 5급 정규직으로 139명을 뽑았지만 올해는 상반기에 건너뛰고 하반기에만 70명 뽑는다.

한화생명은 현재 상반기 채용을 진행 중이지만 지난해 85명에서 크게 줄어든 30~4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 채용 규모도 지난해(34명) 대비 축소가 불가피하다.

중·소형 보험사와 증권사는 입사 문턱이 더욱 높아졌다.

지난해 상·하반기에 35명을 채용한 PCA생명보험은 올해 상반기에만 20명을 선발했다. 하반기에는 채용이 없다.

하이카다이렉트와 AXA손해보험은 지난해 상·하반기 56명과 137명을 각각 뽑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각각 1명, 9명만 채용했다. 하반기 채용 계획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 하반기에 49명과 19명을 선발한 MG손해보험과 한화손해보험도 채용규모를 올해 하반기 20명과 10명 내외로 줄인다.

이 밖에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도 올 하반기 공채 여부를 정하지 못했다.

하나은행의 경우 상반기 채용을 건너뛰고 하반기에만 지난해의 절반인 1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메리츠화재도 작년의 약 70% 수준인 30명을 뽑기로 했다.

금융공기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산업은행은 정책금융공사와의 통합을 앞두고 있어 하반기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수출입은행 역시 하반기 계획이 미정이다.

기업은행은 올해 하반기에 200명을 뽑지만 상반기에 채용을 하지 않았다. 연간 채용인원은 400명에서 200명으로 줄었다.

예금보험공사도 하반기 채용 규모가 전년보다 줄어들 예정이며, 한국자산관리공사는 채용 여부가 불투명하다.

한편 금융권 하반기 채용은 다음 달 롯데손해보험, 8월 금융감독원·예보·국민은행, 9월 한국은행·하나은행·외환은행·대구은행·현대증권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