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 포로셴코 휴전선언 후에도 전투 계속, 러시아는 군사연습 개시

2014-06-22 00:48

[사진=신화사 제공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에 대해 동부지역에서 계속되는 친러시아파 무장 세력과의 전투에 대해 휴전을 명령하고 15항목의 포괄적인 평화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친러시아파 무장 세력의 무장 해제를 위한 조치였지만 동부 지역 도네츠크주에서는 21일에도 각지에서 전투가 계속돼 사실상 포로셴코 대통령의 휴전 명령은 힘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밤 우크라이나군 사령부를 방문한 포로셴코 대통령은 27일까지 단기적인 휴전을 선언하면서 “평화를 위한 우리 조치는 새로운 단계에 돌입했다”고 언급하면서 전투원에 대한 특별 사면과 러시아로의 퇴로 제공 등을 밝혀 친러시아파 무장 세력에 대해 무장 해제를 호소했다.

그러나 포로셴코 대통령은 이에 응하지 않는 세력에 대해서는 27일 이후에 철저하게 응징하겠다고 경고하면서 “우크라이나 군부대와 시민에 대한 공격이 있을 경우는 응징하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친러시아파 무장 세력은 20일 포로셴코 대통령의 평화계획에 대해 “전혀 신뢰할 수 없다”면서 거부할 뜻을 분명히 하면서 전투를 이어갔다.

이 날 슬라뱐스크와 국경지대 등에서 우크라이나 군부대와 친러시아파 무장 세력 간에 전투가 발생하기도 했다.

현지 외신 등에 따르면 포로셴코 대통령은 19일부터 동부지역의 유력자 등 400명을 직접 만나 평화계획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으나 전면적인 지지는 얻지 못했다.

그러나 포로셴코 대통령은 동부지역의 독립을 주장하는 무장 세력과의 교섭에는 응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정세에 대해 비난을 강화하고 있다. 크렘린궁은 평화계획 발표 직후 성명을 내고 “무장 해제를 요구하는 최후통첩 같다”고 비난해 “대화를 시작하려는 가장 중요한 제안이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중앙군 관구 소속 부대에 대해 21일부터 28일까지 군사연습을 실시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20일 밤 80명이 넘는 우크라이나 국경 경비대원이 무장 세력에 쫓겨 러시아로 넘어와 도움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렇게 지난 20일 우크라이나군이 탈환을 선언한 국경지대에서도 아직 긴장감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27일 유럽연합(EU)과 자유무역을 기초로 한 연합 협정을 체결할 방침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 날은 휴전 명령이 종료되는 날이기도 해 전투의 격화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