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 양적완화 축소ㆍ초저금리 유지로 시장 불안 해소

2014-06-19 14:32

[사진: 연방준비제도이사회 홈페이지]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양적완화 축소와 초저금리 정책 기조 유지로 시장 불안감을 해소했다.

연준은 17∼18일(현지시간) 통화ㆍ금리 정책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개최해 양적완화 규모를 100억 달러 축소하고 기준금리를 제로(0∼0.25%)에 가깝게 운용하는 초저금리 정책 기조를 상당 기간 동안 지속하기로 했다.

시장은 이번 연준의 결정을 환영했다. 18일 뉴욕증시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가 전날보다 14.99포인트(0.77%) 오른 1956.98을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일제히 상승했다.

연준은 다음 달부터 양적완화 규모를 현재 월 450억 달러(모기지담보부증권: 200억 달러, 국채: 250억 달러)에서 350억 달러(모기지담보부증권: 150억 달러, 국채: 200억 달러)로 축소하기로 했다.

연준은 지난 2012년 9월부터 제3차 양적완화 정책으로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해 왔고 지난해 12월 양적완화 규모를 100억 달러 줄인 이후 이번까지 다섯 차례 회의에서 연속으로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했다.

이에 따라 제3차 양적완화 정책이 시작된 이후 그 규모는 850억 달러에서 350억 달러로 500억 달러 줄었다.

연준은 18일 보도자료에서 “최근 경기가 반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이전의 ‘점진적이고 완만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거나 ‘호전되고 있다’는 표현보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더욱 강하게 나타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재닛 옐런(사진)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제는 현재(2분기) 회복되는 상황이고 점진적인 속도로 확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목표를 향해 계속 진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록 연준이 이날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2.3%’로 올 3월의 ‘2.8∼3%’보다 대폭 낮췄지만 이는 지난 겨울 미국의 한파 같은 계절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판단돼 시장에 큰 악재는 되지 않았다.

오히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3월과 같은 '3∼3.2%'로 올해보다 상승한 것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시장이 특히 호재로 여긴 것은 초저금리 정책 기조 유지였다. 양적완화 축소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기 때문에 이번 FOMC 정례회의에선 기준금리 축소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었다.
 

[사진=이광효 기자]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로 올 5월 미국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1%로 2012년 10월 2.2%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연준 목표치는 2%다.

이에 따라 이번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이나 통화긴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었다.

그러나 연준은 “노동시장 지표는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실업률은 여전히 높다”며 “자산 매입이 끝난 이후에도 상당 기간 동안 초저금리 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재닛 옐런 의장은 “미국 경제는 아직 연준의 도움 없이 지속적으로 강하게 성장할 만큼 건강하지 못하다”며 “필요한 때 단기 금리를 올리는 데 필요한 수단을 갖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