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라디오스타' 잘생긴 김지훈에게 없는 한 가지
2014-06-19 09:11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잘생긴 외모에 재치 있는 입담까지 갖고 있으면 그 매력은 배로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그 이야기가 전 연인을 향한 것이라면? 그리고 '방송'이라는 공개적인 장소에서 자극적 이야기를 쏟아내는 것이라면 어떨까?
18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는 '자다가 날벼락' 특집으로 꾸며져 배우 김지훈, 개그맨 심현섭, 가수 이정과 박현빈이 출연했다.
이날 '라디오스타'에서 김지훈은 65분 동안 한결같이 과거 여자친구에 대한 언급을 이어갔다. 그것도 좋은 추억이나 연인에 대한 칭찬보다는 깎아내리기 바쁜 모양새였다.
이에 김지훈은 "조여정이 거짓말할 수도 있지 않느냐. 여기에서 꼭 진실만을 이야기할 의무는 없다"라며 "다시 확률은 어려워졌다"고 능청을 떨었다. 게다가 "구혜선은 지인과 친한 사이이고 이수경과 임정은은 드라마를 같이 찍었다. 임정은은 6월 말 결혼한다"는 불필요한 설명도 덧붙였다.
"결혼을 앞둔 임정은을 빼도 되겠느냐"는 물음에는 "빼는 건 안 된다. 드라마를 함께 찍고 있는 오연서와 이유리를 추가하겠다"고 말해 MC를 당황케 했다. 여기에 "방송 후 (상대 여배우에게서) 입조심하라는 컴플레인이 직접 왔다. 반성하고 있다. 사람들이 더 맞힐 수 없게 인원을 많이 추가할 예정"이라는 엉뚱한 이유를 댔다.
김지훈의 '도를 넘은' 솔직함은 이뿐이 아니었다. "오래 사귀던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가슴 수술을 하고 싶어 했다. 극구 말렸는데 몰래 하고 집에 왔더라.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이 좋은 걸 내가 왜 말렸을까 싶었다"고 밝혔다.
이날 김지훈은 동료배우이자 전 여자친구에 대한 매너 대신 웃음을 택했고, 시청자는 그의 발언에 얼굴을 찌푸려야 했다. 지나치게 솔직한 모습이 거부감으로 다가온 것이다.
게다가 전 여자친구는 김지훈과 동종업계에서 일하는 배우다. 대중이 김지훈의 전 여자친구를 모른다고 하더라도 이날 언급된 여배우들은 훗날 '라디오스타'에서, 혹은 다른 예능프로그램에서 김지훈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답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지도 모른다.
잘생긴 외모와 뛰어난 연기력으로 시청자에게 큰 사랑을 받은 김지훈. 그에게 필요한 것은 지나친 솔직함보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