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지상파 3사의 월드컵 중계 열기가 뜨겁다. 뜨겁다 못해 용광로 수준이다. KBS, MBC, SBS는 매일 하루도 빼놓지 않고 브라질 월드컵과 관련된 보도자료를 내고 있다.

수습됐지만 파업의 여파가 컸던 KBS는 ▶ [브라질 월드컵] 이영표 해설위원 러시아전 예언 또 적중 ‘소름 돋네’ ▶ 축구의 나라가 흔들렸다 ▶ [브라질 월드컵] 이광용 아나운서의 소심한 예언 적중...도사 대열 합류? ▶ [브라질 월드컵] 일본-코트디부아르전, KBS ‘서울 시청률 1위’ 등의 보도자료를 냈다.

15개의 보도자료 중 3개를 뺀 12개가 월드컵 중계 관련 보도자료인 MBC는 ▶ 한국-러시아전 MBC 월드컵 중계진, 최고의 팀워크로 아레나 판타날을 뜨겁게 달구다 ▶ [브라질 월드컵] 왜 대중들은 안정환 해설에 주목하는가? ▶ 독일:포르투갈 안정환 해설위원 어록 ▶ MBC 브라질 월드컵 중계 4일차, 연일 1위 파죽지세! ▶ 시청률 파죽지세 MBC 브라질 월드컵 중계진, 동료 축구인들도 인정하는 최고의 해설! 식의 자화자찬 자료가 많았다.

민영방송인 SBS는 ▶ SBS [월드컵 방송] SBS 차범근, “역시 국대 경기에 강하다!” ▶ 월드컵채널 SBS, ‘땀범벅’ 차범근 해설위원, 예상스코어 1대 1도 맞춰! ▶ SBS [월드컵 방송] SBS 배성재, “러시아, ‘기름손’이라 놓쳤다” ▶ SBS [월드컵 방송] SBS 배성재, “러시아 카펠로 감독 머리에 우리 선수들 이름을 새겨줘야!” 돌직구! ▶ 월드컵채널 SBS, ‘차범근, 한국대표팀 이제까지는 연습 경기였다’ ▶ SBS [월드컵 방송] 차범근, “러시아 끌어낸 뒤 공격해야 승산 있다” ▶ 월드컵채널 SBS, ‘브라질 여신 장예원, 라면 먹방여신되다!’라는 자료를 기자들에게 보냈다.
  MBC는 김성주 아나운서와 MBC ‘일밤-아빠 어디가’에서 호흡을 맞춘 송종국과 안정환을 해설자로 배치해 타 방송사에 비해 ‘편한 중계’를 하고 있다는 평이다. 예컨대 안정환이 송종국에게 거친 파울이 나오면 “한일월드컵 때 송종국 선수도 심판 모르게 반칙을 많이 하지 않았느냐”라고 물으면 “중계해야하니까 그런 질문을 삼가 해달라”고 말하는 식이다.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유발하는 멘트가 다수 등장하는 게 특징이다.

SBS는 노련미다. 차범근과 아들 차두리가 해설자로 투입됐다. 국가대표팀 감독까지 역임한 차범근과 아버지에 이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뛴 차두리가 차분하게 해설한다. 여기에 축구해설의 갑 ‘박펠레’ 박문성 해설위원의 입담이 재미까지 주고 있다.

KBS는 족집게 해설로 유명세를 탔다. 이영표가 내놓는 예상이 모두 적중하고 있어 ‘인간문어’로 불리고 있다.

지난 17일 오전 1시 방송된 브라질 월드컵 독일 대 포르투갈의 경기 중계 시청률을 살펴보면 KBS가 2.9%(닐슨코리아·전국기준) MBC가 3.6%로 집계됐다. SBS는 1.9%로 조사됐다. 나이지리아와 이란의 경기는 중계를 한 MBC가 1.5%, SBS가 1.4%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흥미가 떨어지는 경기였다. 가나와 미국 경기는 KBS가 5.6%, SBS가 5.0%의 시청률을 보였다. 시청률만 놓고 본다면 MBC가 우위다.

방송 3사가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는 월드컵 ‘특수’를 누리기 위해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시청률이 높을수록 광고가 많이 편성되고, 월드컵 중계료를 메꿀 수 있기 때문이다. 남아공월드컵과는 달리 한국시간으로 새벽에 열리는 핸디캡은 더욱 홍보에 열을 올리게 만들고 있다.

내달 14일 최종적으로 웃는 방송사는 어디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