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 일본 NHK, 월드컵 주제곡에서 순혈주의ㆍ죽음미화 논란
2014-06-17 15:29
17일 일본 언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일본의 가수 겸 작곡가 시이나 린고(36)가 작사·작곡하고 녹음한 NHK 월드컵 주제곡 '닛폰'(NIPPON)의 가사에는 “맨 끝을 노리고 가져 온 것은 단지 하나, 이 지구상에서 제일 순수하고 고상한 파랑”이라며 “갑자기 다가오는 희미한 죽음의 냄새, 이 순간이 한층 더 선명히 빛나고 있다”고 쓰여 있다.
파란색은 흔히 축구경기에서 일본을 상징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일본 축구팬들은 청색 셔츠 등을 입고 일본 대표팀을 응원한다.
이에 따라 파랑을 지나치게 강조한 것은 타민족·국가에 대해 배타적인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또한 ‘갑자기 다가오는 희미한 죽음의 냄새, 이 순간이 한층 더 선명히 빛나고 있다’는 ‘천황을 위해 죽는 것은 지는 벚꽃처럼 아름답다'는 식으로 선동해 젊은이들을 가미카제 특공대로 내몰았던 어두운 과거를 떠올리게 한다.
도쿄신문은 17일 “NHK의 소치 올림픽 주제곡은 국적에 관계없이 모든 선수를 꽃에 비유하며 북돋웠다”며 “반드시 일본만을 칭송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음악 비평가 이시구로 다카유키는 “영국 BBC는 삼바 리듬의 곡으로 개최국인 브라질에 대한 경의를 표시했는데 닛폰에서는 그런 배려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