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 "중국 없는 월드컵?" 상상하기 힘들다

2014-06-17 15:48
풀레코, 브라주카, 카시롤라부터 CCTV, 조명, LED 전광판까지 '메이드 인 차이나'

2014 브라질 월드컵 축구 경기모습. 선수 뒷편으로 월드컵 공식후원업체 중국 기업 '잉리솔라' 광고판이 보인다. [사진=신화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전 세계 축구팬들이 중국북차(中國北車)에서 만든 고속철을 타고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브라질에 도착한다. 중국에서 만든 친환경 버스를 타고 중국 싼이(三一)중공업 기계로 시공한 경기장에 도착한다. 경기장 밖 상점에서 중국 저장 광둥 등에서 만든 브라질 월드컵 마스코트 풀레코 인형, 국기,타월, 응원도구 등 각종 기념품을 구매한다. 그리고 경기장 입구에서 중국 베이징 퉁팡웨이스(同方威是)가 만든 보안검색대를 통과한다. 경기장 곳곳에는 중국 톈디웨이예(天地威業)가 설치한 폐쇄회로 CCTV가 설치돼있다. 경기장 안으로 들어서면 2회 연속 월드컵 공식후원업체 중국 잉리(英利)솔라에서 만든 태양광 조명이 경기장을 밝게 비춘다. 중국 후난 신야성(新亞勝) 과기에서 제조한 대형 LED 전광판으로 중국 선전에서 제조한 월드컵 공인 축구공 브라주카를 차는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관전한다. ”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참가하지 못했지만 중국산 제품이 경기장 곳곳에서 눈에 뜨인다며 브라질 월드컵에 참여한 중국 대륙기업은 최소 31개에 달한다고 홍콩 밍바오(明報)는 17일 보도했다.

무엇보다 중국에서 만든 브라질 월드컵 각종 기념품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전 세계 최대 도매시장인 저장(浙江)성 이우(義烏)시는 월드컵 호재를 맞았다.

중국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올해 1~5월 저장성 이우의 대브라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4% 늘었다. 특히 이중 스포츠용품 수출액이 278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2% 급증했다.

저장성 이우의 한 축구용품 업체 사장은 “지난해부터 남미 국가들로부터 수주가 이어졌다”며 “월드컵 개막 전까지 100만개 축구공을 수출했다”고 전했다. 가발, 나팔 등 잡화를 판매하는 또 다른 업체 사장은 “최근 판매량이 평소보다 30% 가까이 늘었다”며 “대부분이 남미 지역으로 수출됐다”고 전했다.

이밖에 전 세계에서 축구 응원도구로 쓰이는 카시롤라의 90%는 중국에서 제조된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산 노동밀집형 제품 외에도 최첨단 과학기술제품 역시 브라질 월드컵을 ‘후원’하고 있다.

중국 보안업체 톈디웨이예가 브라질 월드컵을 위해 특별 제작한 총 2000여개 스마트 CCTV가 경기장 곳곳에 설치됐다. 스마트 CCTV는 화면 속에 수상한 물체나 이상한 행동을 패턴 인식 및 분석 기술로 파악할 수 있는 최첨단 제품이다. 톈디웨이예는 브라질 월드컵을 통해 전 세계에 회사 이미지를 널리 알린다는 계획이다.

중국 대표 태양광 기업인 잉리솔라도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 이어 2014 브라질월드컵 대회를 후원한다.

잉리솔라가 브라질 월드컵 개최기간 각 경기장, 미디어센터 등에 총 27개 태양광 조명시스템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잉리 솔라는 태양광 시장 발전 잠재력이 무궁무진한만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잉리솔라는 뉴욕증시에 상장된 세계 최대의 태양광 모듈업체로 그동안 '축구 마케팅'에 주력해왔다.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 월드컵 역사상 중국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공식 스폰서로 선정돼 브랜드 인지도 제고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 당시 남아공 월드컵 후원으로 잉리 공식웹사이트 방문자 수가 5배 이상 증가하고 전 세계 언론의 잉리 관련 보도도 2000차례를 넘었다. 남아공 월드컵 개최기간인 2010년 6월7일부터 7월 23일 뉴욕증시에서 잉리 주가도 3.8달러 오르며 시가총액이 5억6000만 달러 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