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저출산·고령화시대 여성인력 활용이 최선의 정책 대안"

2014-06-17 15:17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저출산·고령화 시대에서는 여성인력 활용이 최선의 정책 대안"이라며 "일과 가정의 양립 여부가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현 부총리는 17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여성인재활용과 양성평등 실천 약속 보고대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히며 정부도 생애주기별 경력유지 방안과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중 여성고용 확대 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 부총리는 "경제나 사회 부분에서 우리나라는 짧은 기간 비약적으로 발전했지만 세계경제포럼의 남녀격차지수를 보면 130여 조사국 중 100위 안에도 못 들고, 남녀간 임금 격차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성의 높은 학력과 전문성에도 결혼, 임신·출산, 육아 등 여성 생애의 주요 계기마다 경력 단절이 무더기로 발생하고 있다"며 "여성 인력의 부진한 활용은 국가 경제로도 인적자원 손실과 성장 잠재력 저하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그는 여성 인재에 대한 인식과 문화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부총리는 "기업과 조직에서 여성이 남성과 동등하게 대우받고, 경력 개발 기회를 충분히 가질 수 있다는 확신이 서고 주위에 그런 희망의 증거가 축적됐을 때에만 비로소 직장을 포기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 매출 등 외형 못지않게 '여성이 일하기 좋은 기업 순위' 같은 지표가 개발되고 한국 사회가 그런 지표를 존중해야 한다"며 "이런 점에서 고용주체인 기업들이 모여 자발적으로 실천하게 되는 이번 '여성인재 활용과 양성평등 실천 태스크포스(TF)'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