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광효 기자= 러시아의 대(對)우크라이나 가스 공급 중단이 현실화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유럽연합(EU)이 중재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가스협상이 또 결렬됐다.

러시아는 협상이 진전되지 않으면 그리니치 표준시(GMT) 기준으로 16일 오전 6시부터 가스 공급을 중단할 방침이다.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는 “가스협상이 결론을 내지 못하고 끝났다”며 “새 협상이 시작될지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 고위 간부는 “가스 공급가와 우크라이나의 체납 가스 대금에 대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EU 집행위원회는 성명에서 “모든 당사자의 이해에 맞는 해결책이 여전히 가능하다고 확신한다”며 “다음 단계와 협상 재개 시점을 숙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1000㎥당 385달러 밑으로는 가스 공급가를 내릴 수 없다”고 했고, 우크라이나는 “326달러 이상은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11일 협상 결렬 이후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에 대비해 왔다.

아르세니 야체뉵 우크라이나 총리는 각 부처와 지방정부, 국영 에너지 회사 등에 에너지 절감 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올 4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기 위해 가스 공급가를 80% 이상 올렸다. 우크라이나는 가스 가격을 이전 수준으로 되돌릴 것을 요구하며 가스 대금 지급을 미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