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록바, '검은 예수'로 불리는 이유…"전쟁 멈춰주세요" 광고 내용 주인공

2014-06-15 18:03

드록바 효과 [사진 출처='현대자동차' CF 화면 캡처]

아주경제 신원선 기자= 코트디부아르 축구선수 디디에 드록바의 효과는 대단했다.

15일(한국시간) 오전 10시 브라질 헤시피의 페르남부쿠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C조 코트디부아르-일본 경기에서 코트디부아르는 일본팀에 먼저 선제골을 내줬다.

1점 차로 일본에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드록바는 후반 15분 교체 투입됐다. 그의 등장만으로 일본 수비진은 무너지기 시작했고 후반 19분, 21분 각각 윌프레드 보니와 제르비뉴가 연속으로 골을 터트렸다.

이날 코트디부아르는 일본에 2-1 승리를 거뒀다. 드록바 효과를 톡톡히 본 것.

이와 함께 현대자동차의 월드컵 감성 광고가 화제다. "2005년 내전이 한창이던 코트디부아르, 한 축구 대표 선수가 무릎을 꿇고 말했다"라는 내레이션으로 시작되는 광고가 바로 드록바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것이기 때문이다.

드록바는 코트디부아르 남부 정부군과 북부 반군 사이의 계속되는 내전을 종결시키는 데 큰 공헌을 했다. 그는 2006년 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된 상황에서 TV 생중계 카메라 앞에서 무릎을 꿇고 "국민 여러분, 제발 월드컵 기간 동안만이라도 전쟁을 멈춰주세요"라고 간절하게 부탁했다.

드록바의 간절한 목소리는 하루도 총성이 끊이지 않던 코트디부아르의 내전을 1주일 동안이지만 멈추게 했다. 그리고 2년 뒤 코트디부아르의 내전은 종식됐다. 이 일로 드록바는 '검은 예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앞서 지난 5월 터키 서부 소마 지역에서 광산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3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하자 드록바는 약 14억 원을 성금으로 내놓았으며, 2009년 펩시 광고 출연료로 받은 약 54억 원은 고향인 아비장의 종합병원 건립 기금으로 선뜻 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