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수출, 일본 '부진'…중국 '증가'

2014-06-15 14:22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최근 우리나라 주류 제품 수출 실적이 일본과의 험악한 분위기 탓에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중국의 경우 최근  '별에서 온 그대' 등 한류열풍으로 덕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올해 1∼5월 대 일본 막걸리 수출 실적은 전년 동기보다 39.5% 줄어든 420만달러에 그쳤다. 이는 지난 2011년 일본에서 '맛코리'라는 이름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4800만 달러 어치가 수출됐던 것과 비교했을때 초라한 판매 수치다.

한류의 영향으로 막걸리의 주 소비층이 됐던 젊은 여성층의 입맛이 무알코올음료나 도수가 낮은 술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바뀐 것도 수출 부진요인으로 지적됐다. 엔저의 영향으로 우리 상품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진 점도 판매 부진에 한 몫을 더했다.

같은 기간 소주 수출도 24.6% 줄어든 2550만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비싼 맥아 대신 옥수수·밀 등을 쓰고, 일본 주세법의 영향으로 가격경쟁력을 갖춘 '제3맥주'는 제조자설계개발생산(ODM)으로 수출돼 일본의 저가·저도수 주류시장을 공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제3맥주는 지난 1∼5월 일본에 5960만달러어치 수출돼 전년동기대비 13.4% 늘었다. 일반 맥주도 150만달러 수출돼 15.8% 신장했다.

반면, 중국에서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대표되는 한류의 영향으로 우리 술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드라마의 영향으로 치킨과 맥주를 함께 먹는 '치맥' 메뉴가 인기를 끌면서 1∼5월 맥주 수출액이 540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88.1%나 늘었다.

소주와 막걸리도 각각 360만달러, 80만달러어치 수출돼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9.4%, 31.4% 증가했다. 다만, 최근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수출 증가율이 둔화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