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땅 좁다…밖으로 뻗는 한류패션
2014-06-15 17:35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국내 패션업의 무대가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 수입브랜드를 유통하거나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토종브랜드로 해외진출을 시도하던 과거와 달리 기획부터 해외진출을 고려해 제작하는 브랜드가 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류'가 상승세를 타면서 국내 패션업체의 무게중심이 해외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내수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패션경기가 위축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진출 국가도 중국 뿐 아니라 유럽, 미국, 대만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겸비' 역시 유명 구두 디자이너 이겸비와 손잡고 해외시장을 겨냥해 탄생했다. 독특한 디자인과 색감, 화려한 컬러 등으로 이미 국내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회사 측은 올해 중국을 포함해 쥬시쥬디 매장을 50~60개, 겸비는 연말까지 중국내 6~7개 매장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가죽 고유의 느낌을 살린 덱케는 독특한 악어가죽, 빈티지, 브랜드 자체개발 상품 등으로 브랜드 기획 초기부터 해외진출을 고려해 만들었다.
주요 상품 가격대는 50만~300만원대며, 소비력이 있는 30대 이상 여성층이 타깃이다. 한섬 측은 덱케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5년내 1000억원대 매출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유아동복 업계에서도 국내외 동시에 브랜드를 론칭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출산율 감소로 국내 시장은 줄어드는 반면 해외수요는 매년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일유업 자회사 제로투세븐은 지난해 유아동 전용 아웃도어 브랜드 '섀르반'을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론칭했다. 섀르반은 북유럽 스타일의 아동용 아웃도어를 판매해 중국내 인기가 높다.
섀르반의 선전으로 제로투세븐의 중국 매출도 지난 2010년 130억원에서 지난해 256억원으로 96%이상 성장했다.
한세실업 계열사 드림스코도 최근 유아복 브랜드 '모이몰른'을 한국과 중국에 론칭했다.
모이몰른은 기획부터 중국 소황제 세대와 능력있는 빠링허우 부모를 겨냥해 만든 북유럽풍 스타일 패션 브랜드다. 국내에서는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중국에서는 백화점을 중심으로 내년까지 매장을 각각 80개, 30개로 늘릴 계획이다.
유아동복 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은 산아제한 정책 등으로 외동 자녀에 대한 투자심리가 고조돼 있다"며 "한국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 상승과 관련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연평균 300%이상 매출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