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베네핏 셰어링 도입 10년”, 협력사 누적 지급액 2400억원 넘어설 듯
2014-06-15 13:10
성과공유 한국에 처음 소개, 대표적 대·중기 협력모델로 성장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지난 2004년 국내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포스코가 도입한 협력사와의 대-중소기업 동반성장모델 ‘베네핏 셰어링’(Benefit Sharing)이 시행 10년째를 맞는 올 연말까지 누적 기준 총 2400억원 이상의 성과금을 협력사에게 지급할 전망이다.
베네핏 셰어링은 ‘성과공유제’로 불리며 해외 대기업들이 진행하던 것을 포스코가 국내 사정과 철강업종의 상황에 맞춰 자체 개발했다.
베네핏 셰어링은 협력업체가 기술 개발 등을 통해 원가를 절감한 경우 그 성과를 협력사와 나눠갖는 제도다. 포스코는 지난 2004년부터 1차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도입됐으며, 지난 2012년부터 4차까지 포스코의 가치사슬에 연결된 전체 협력사들로 확대 시행하고 있다. 정부도 베네핏 셰어링의 사례를 전 산업계로의 확산을 추진중이며, 주요 대기업들도 이를 도입하고 있다.
대상 협력사군이 확대되면서 성과 보상액 지급 규모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2004년부터 2009년까지 누적 지급 규모는 337억원이었던 지급액은 2010년 402억원으로 65억원에 불과했으나 2011년에는 한해에만 426억원이 급증해 826억원, 2012년에는 502억원(누적액 1328억원), 지난해에는 536억원(1864억원)이었다. 이 기간 동안 1300여개 중소기업과 3525건의 혁신 과제를 수행했다.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이 취임한 올해 지급액 규모를 600억원의 성과 보상 목표를 하고 있으며, 목표가 달성된다면 누적 지급액은 24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권 회장이 직접 나서 협력사를 챙기고 있다. 10일 경북 포항에 있는 조선내화 사옥에서 1·2차 공급사 대표 60여 명과 가진 토론회에서 그는 “공급사에게 먼저 다가가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여 내실 있는 동반성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많은 사람의 지혜와 조언을 모아 더 큰 성공을 이룰 수 있다는 ‘집사광익’(集思廣益)이라는 말처럼 함께 고민하고 소통해 더 큰 동반성장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다른 것은 몰라도 협력사와의 상생은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의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