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체코에 새공장 건설…현대차 부품수급ㆍ현지 완성차 수주 기대

2014-06-16 06:00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 현대모비스가 유럽 시장 공략 전략기지인 체코에 새로운 모듈 공장을 신설, 글로벌 생산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체코 정부가 전략적 산업특구로 지정한 모슈노프 지역에 제2의 공장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새로 건설될 공장은 체코투자청과 현지 정부의 제안으로 추진하게 됐으며, 이 공장이 신설될 경우 현대모비스는 MCZ(모비스체코)가 위치한 오스트라바 노쇼비체 공장에 이어 체코에 두번째 공장을 갖게 된다.

페트르 카즈나르 오스트라바 시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현대모비스와 모슈노프 지역 공장 투자에 관한 협상을 진행 중에 있다"며 "정확한 투자금액은 말할 수 없지만 협상이 원활히 진행되면 향후 약 500개에서 최대 1000개에 이르는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현대모비스는 오스트라바시 내 동쪽 지역에 위치한 노쇼비체 현대차 체코공장 부지 내에 7만5000㎡(약 2만2500평) 규모의 모듈 공장을 통해 i30, ix35(한국명 투싼ix), ix20 등 유럽 전략 차종에 들어가는 프런트샤시모듈, 리어샤시모듈, 칵핏모듈 및 프런트엔드모듈 등을 연간 30만대 수준으로 생산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모슈노프 지역 투자는 현대차의 체코 공장 증설 계획과 궤를 같이한다. 현대차는 최근 체코공장 증설을 확정, 체코 환경부에 연간 30만대인 생산라인을 35만~40만대 수준으로 확장한다고 신고했다.

현대모비스로서는 현지 완성차 공장 증설계획에 맞춰 현지 모듈공장의 증설을 추진하는 셈이다. 특히 노쇼비체 공장과 모슈노프의 거리는 약 28㎞. 자동차로 30분이 채 걸리지 않아 신속한 품질대응과 생산유연성 확보가 가능해져 현대·기아차의 현지 제조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얀 믈라덱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이 지난 2월 방한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만난 데 이어 다음 달 정 회장 역시 유럽 출장길에 체코를 방문, 현지 상황과 조건 등에 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 4월 유럽시장 전체 신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4.2% 증가하며 8개월 연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어 현대·기아차도 신차 공급은 물론 원활한 완성차 공급을 위한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또한 현대모비스로서는 신공장을 통해 유럽 현지에 부품 직접공급 체제를 확대함으로써 현대차는 물론 현지 다른 완성차 업체에도 안정적으로 부품을 공급할 수 있어 자동차 핵심 부품 해외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체코는 유럽연합(EU) 내에서 무관세 교역이 가능해 관세혜택을 볼 수 있고 지리적으로 동ㆍ서 유럽을 잇는 위치에 있는데 다 슬로바키아 질리나의 기아차 공장과 부품, 완성차를 모두 공유하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곳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에게 체코는 유럽 공략의 선봉 기지"라며 "해외 생산 확대를 통한 안정된 글로벌 부품공급 시스템을 갖춘다면 폭스바겐·BMW ·르노 등 유럽 완성차업체의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