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G3에 글로벌 이통사들 러브콜… 마케팅에 쏟은 정성 '빛보나'
2014-06-15 07:00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LG전자가 적자를 감수하며 마케팅에 쏟은 정성이 G3에서 결실을 보고 있다.
글로벌 판매 통신사업자 수가 대폭 증가할 전망인 가운데 그동안 외면당했던 중국에서도 LG전자가 3개 통신사 모두와 공급협상을 타진 중이다. 외신들의 호평이 쏟아지면서 미국에서도 1위 통신사가 전과 달리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G3가 중국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등 통신 3사를 통해 이르면 내달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막바지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이통 3사를 통해 출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LG 스마트폰에 대한 중국시장의 높아진 관심을 알 수 있다.
LG전자는 올 1분기 중국시장 점유율이 0.1%(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조사)에 그칠 정도로 미진해, G3를 필두로 올해 3~4%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LG전자 MC사업부는 “올 하반기 본격화될 중국 LTE 시장에 하이엔드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진입할 것”이라며 “중국 3개 이통사에 출시해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IT 미공개 정보 유출에 정평이 난 트위터리안 이블릭스(evleaks@)는 또 미국 최대 통신사인 버라이즌이 현지에서 G3를 가장 먼저 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G2는 AT&T가 미국에서 첫 출시를 했었다. 이에 따르면 버라이즌은 7월 10일 예약판매를 시작해 7월 17일 출시할 예정이다. G3는 사전 고객 평가에서 QHD 디스플레이 등에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처럼 높은 호응도가 이통사들의 적극성을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 AT&T와 스프린트, T모바일의 G3 공급도 이미 확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G3를 공급할 글로벌 이통사 수는 170개 이상으로 전망돼 전작(G2 약 130개)보다 큰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이는 LG전자의 G시리즈 브랜드 제고 노력이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올 1분기까지 3분기 연속 모바일 부문 적자를 보면서도 브랜드 확장을 위해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지출해왔다. 지난해 매출 총이익 대비 광고선전비 비율은 삼성전자가 1.8%인데 비해 LG전자는 9%에 달해 영업이익과 맞먹는 수준이었다. 올 1분기에도 광고선전비가 포함된 판매비가 전년동기보다 소폭 올라 비용 지출을 줄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특히 G3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최근 LG전자 미국 모바일 부문 임원의 외신 인터뷰에서 이러한 전략이 잘 드러났다. 이 임원은 “마케팅 지출을 계속 늘릴 계획”이라며 “우리는 여전히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G3를 둘러싼 공격적인 마케팅을 할 것”이라며 “작년보다 상당히 큰 예산을 마케팅에 배정해 뒀다”고 밝혔다.
◆ 구본무식 고객 중심 마케팅 철학
이 임원은 또한 “G3를 위해 소비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디스플레이, 카메라, UI(사용자 인터페이스) 같은 핵심 기능에 마케팅의 초점을 맞출 것”이라면서 “우리는 소비자들에게 우리의 스마트폰을 다뤄볼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믿는다. 그러기 위해 통신사들과 매우 밀접하게 협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모바일 마케팅 전략은 철저히 소비자 중심적이란 얘기다.
이는 구본무 LG 회장의 고객 중심 경영철학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은 “이 정도 만들면 잘 팔릴 것이라는 공급자 중심의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G3 공개를 앞두고 LG전자 가산 연구개발 캠퍼스를 방문한 현장에서는 “제품 본연의 기능이 고객에게 잘 부각되고,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에게 편리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디자인을 추구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한편, G3는 출시된 지 1주일여만에 누적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하며 G2의 2배 가까이 판매되는 등 초기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