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달리기 위해 태어난 하이브리드, 인피니티 Q50S

2014-06-12 14:39

인피니티 Q50S [사진제공=한국닛산]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 하이브리드는 일반적으로 가솔린이나 디젤 등 기존 화석연료 차량과 달리 전기 구동계를 추가함으로써 연비 성능을 높이기 위해 개발된 차량이다.

그러나 인피니티 Q50S는 탄생의 목적부터 다르다. 국내에 인피니티의 이름을 달고 나온 최초의 하이브리드 모델인 Q50S는 주행성능에 중점을 둔 인피니티의 철학이 그대로 반영됐다.

직접 만나 본 인피니티 Q50S는 하이브리드의 상식을 깨뜨렸다. 우선 연비에서 상식을 뒤집는다. 인피니티 Q50S의 공인 연비는 리터 당 12.6km다. 하이브리드 이름을 달고도 같은 디젤 모델인 Q50의 15.1km보다도 낮다. 연비가 아닌 성능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Q50S에는 디젤 모델과 다른 50kW(68ps) 전기모터와 3.5리터 V6 가솔린 엔진(306ps)이 탑재됐다. 400m(4분의 1 마일) 직선 코스 테스트에서 평균 13.9031초를 기록, ‘세계에서 가장 빠른 하이브리드 차’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던 Q70 하이브리드(국내 미출시)와 같은 엔진이다. 이를 통해 Q50S는 Q50 디젤의 두 배가 넘는 최고 출력 364마력을 낸다.

Q50S의 운전대를 직접 잡으면 인피니티가 일반적으로 다른 브랜드에서 고성능 모델에 붙이는 S를 왜 Q50의 하이브리드 버전에 붙였는지 알 수 있다.

하이브리드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힘이 차고 넘친다. 밟는 순간 가속 계기판이 순식간에 올라가는 느낌이 기존 다른 브랜드의 고성능 가솔린 모델 못지않다.

야간에 텅 빈 춘천고속도로에서 Q50S는 거침없이 달렸다. 계기판의 속도계가 올라갈수록 힘도 높아지는 느낌이다. 12.6km의 연비가 오히려 높게 느껴질 정도였다.

하이브리드만의 장점도 놓치지 않았다. 시동을 걸 때와 저속 주행 시 하이브리드 모델다운 정숙성을 유지했다. 에코 모드를 갖춰 놓아 하이브리드의 특성을 살린 연비를 높일 수 있는 기능도 더했다. 운전 모드를 에코로 전환하면 다른 차처럼 연비에 집중해 힘을 쑥 뺀다.

내부 인테리어 역시 인피니티만의 독특한 특색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우선 가운데 센터페시아의 아래 위 두 개의 터치 스크린이 인상적이다. 세로로 시원하게 나뉜 화면을 나눠 하나를 내비게이션으로 쓰는 동시에 다른 하나를 오디오와 연비 등을 비롯한 다른 차량 정보를 확인 하는 용도로 쓸 수 있다.

다만 단점도 적지 않다. 우선 낮은 연비와 높은 가격대다. 하이브리드임에도 일반 가솔린 엔진 연비인 리터당 12.6km는 분명 부족해 보인다. 실제로 Q50S의 도심주행 결과는 리터당 10km가 채 되지 않은 9.2km가 나왔고, 서울~춘천 간 고속도로 연비 역시 공인연비 보다는 높았으나 13.1km로 그리 높지 않은 수치를 보였다. 물론 시승을 위한 급가속 등의 다소 불규칙한 운전 결과임을 감안한다면 나쁘지 않은 결과로 볼 수도 있다.

또 같은 Q50의 디젤 모델 고급 사양인 익스클루시브가 4890만원인데 비해 Q50S의 6760만원의 가격도 부담스럽다.

그럼에도 Q50S는 인피니티만의 퍼포먼스 철학이 그대로 묻어난 매력적인 차다. 연비를 위한 하이브리드가 아닌 주행 성능을 강화하기 위해 태어난 하이브리드 Q50S,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다.
 

인피니티 Q50S 내부 [사진제공=한국닛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