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일본 사과 필요 없어" vs 박근혜 "일본 사과 없이 한일관계 개선 없어"

2014-06-12 09:35

문창극 [사진=SBS 방송 화면 캡처]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와 박근혜 대통령이 일본에 대해 상반된 태도를 보였다. 대통령을 보좌해야 할 국무총리 후보가 대통령과 극명하게 반대된 시각을 가지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일본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도발에 대해 “인류사회의 양심에 맞지 않는 행동을 반복한다면 그 나라가 아무리 경제력이 크고 부강하다 하더라도 결코 일류국가 평가를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과거사의 상처를 헤집어서 국가 간 신뢰를 무너뜨리고 국민감정을 악화시키는 행동도 없었으면 한다”면서 일본의 태도 변화 없이 한·일관계 개선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문창극 후보는 일본에 한없이 너그러운 모양새다. 12일 CBS노컷뉴스 보도를 보면 문창극 후보자가 지난 3월부터 서울대에서 진행한 ‘저널리즘의 이해’ 수업에서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으로부터 굳이 사과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발언했다.

문창극 후보자의 수업을 들은 서울대 학생은 “문창극 교수님이 ‘우리나라는 예전과는 다르게 선진국 반열에 올랐기 때문에 굳이 일본의 사과를 받아들일 정도로 나약하지 않은 국가가 됐다’고 말했다”며 “당시 강의에서 문창극 교수님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반일감정에 지나치게 사로잡혀 있다 보니까 좀 더 객관적인 시각으로 국제적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고 증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