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집트 관계 개선 움직임 본격화

2014-06-11 14:31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지난해 군부에 의해 민주적으로 선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 악화됐던 미국과 이집트와의 관계가 급속히 개선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사진) 미국 대통령은 압델 파타 엘시시 신임 이집트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해 대통령 취임을 축하했다.

이에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감사의 뜻을 전하며 “새 정부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환영한다”고 답했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이집트 국민의 정치ㆍ경제ㆍ사회적 열망을 계속해 돕겠다’고 거듭 강조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무르시 대통령 축출 이후 이집트에 대한 경제·군사 지원을 일부 중단했지만 이집트가 미국의 중동외교 전략의 중요한 연결 고리인 현실을 고려해 일부 지원을 재개했다.

미국은 이집트 인권 상황 등에 대한 비판은 하지만 압델 파타 엘시시의 집권 자체는 인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엘시시 대통령 취임식이 있었던 지난 8일 이집트 수도 카이로 도심 타흐리르 광장에서 발생한 집단 성폭력 사건에 대해 “충격적이고 끔찍한 일”이라며 “이집트 정부가 성범죄와 싸우기 위해 모든 조치를 약속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미 백악관은 지난 4일 성명에서 “엘시시 당선자에게 책임 있고 투명한 통치에 필요하고, 이집트 국민의 보편적 권리를 보호하는 개혁 조치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며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와 이해 증진을 위해 엘시시 당선자와 협력할 것을 고대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밀 실시된 대선에서 엘시시는 97%에 가까운 득표율로 당선됐다.